|
選은 巽(손:부드러울, 괘이름)과 辵(辶:착:쉬엄쉬엄 갈)으로 짜인 글자다.
巽은 神殿(신전)의 무대 위에서 나란히 춤추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하기도 하고 탁자 위에 희생(犧牲)으로 바쳐질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그린 글자라 하기도 한다.
어쨌든 選은 신(神)에 대한 행위(行爲) 또는 제사(祭祀)에 있어서의 행위와 관련하여 탄생한 글자로서 신 앞에서 춤추는 사람이든 신에게 바쳐지는 사람이든 選擇(선택)을 통해 좋은 것만을 내세워야 했을테니 이로부터 '선택하다' '좋다' 등의 뜻이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巽에 食이 가해진 饌(찬:반찬)도 원래는 신에게 바치는 공양물이었다.
한(漢)나라의 비판적인 사상가 왕충(王充)의 '논형(論衡)' 누해(累害)편에 인재를 選拔(선발)하는 일에 대한 권고의 말이 있다.
'賢士之行, 善惡相苞. 夫采玉者破石拔玉, 選士者棄惡取善, 夫如是, 累害之人負世以行, 指擊之者從何往哉?
[현사지행, 선악상포. 부채옥자파석발옥, 선사자기악취선, 부여시, 누해지인부세이행, 지격지자종하왕재?]
현사의 행실에는 선과 악이 함께 있다.
옥을 캐는 자가 돌을 깨뜨려서 옥을 얻듯 현명한 선비를 뽑는 자는 악한 것을 버리고 선한 것을 취해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누해(인격과 능력이 훌륭하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질시와 비난을 받는 것)를 당한 사람은 세상의 비난을 개의치 않고 자기의 행실을 지켜나갈 것이니 그들을 지목하고 공격하던 자들은 또 어디에서 수단을 부리겠는가?'.
김영찬 동의대 중문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