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산책] 驚(경 : 놀랄)
驚의 敬(경:공경할)은 발음성분, 馬(마:말)는 의미성분이다.
敬은 苟(구:진실로)와 攵(복:칠)으로 된 글자인데 본래는 苟로 썼고 攵은 후에 붙여졌다.
苟는 현재 모양으로는 알기 힘들지만 羊을 머리에 그린 사람이 꿇어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 사람은 殷(은)나라와 싸우던 羌族(강족)이라 한다.
곧 전쟁에 패하여 포로로 끌려와 복종(服從)과 공경(恭敬)을 강요당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후에 의미가 분화되어 苟는 '진실로' '구차(苟且)하게'가 되었고 '공경(恭敬)하다' '경건(敬虔)하다' 등은 을 붙여서 나타내었던 것이다.
어쨌든 驚은 말이 놀라는 모습에서 확대되어 지금처럼 쓰이고 있다.
송(宋)의 손광헌(孫光憲)의 북몽쇄언(北夢言)에
'荊州每歲解送擧人 多不成名 號曰天荒 至劉稅舍人以荊解及第爲破天荒
(형주매세해송거인 다불성명 호왈천황 지유세사인이형해급제위파천황)
형주는 매년 중앙의 과거시험에 사람을 보냈으나 이름을 얻지 못해서 천황(天荒)이라 불렸다.
유세(劉稅)라는 사인(舍人)이 형주의 추천자로서 급제하자 사람들은 천황을 깨뜨렸다고 말했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천황이란 인재가 나지 않는 지역이란 말인데 이것을 깨뜨렸다는 것은 '인재가 나지 않던 곳에서 인물이 나는 것'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하는 것'을 가리킨다.
破天荒의 출처다.
어려운 여건에도 전대미문(前代未聞)의 驚異(경이)로운 업적을 이루어 세계를 驚愕(경악)케 한 황우석 교수의 破天荒에 驚歎(경탄)과 존경(尊敬)의 뜻을 표한다.
김영찬 동의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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