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자]雅量(아량)
[字解] 雅 - 바를 아 量 - 헤아릴 량(양)
[意義] 깊고 너그러운 마음씨. 도량(度量).¶남을 포용하는 아량./아량을 베풀다.
[解義] '껴안는 것은 강자가 하는 것이고,저는 약자입니다.' 언론을 포용하라는 김추기경의 충고에 대해 노대통령이 이렇게 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국정의 최고책임자라면,마땅히 어떠한 시련도 감내하고 어떠한 정적도 포용할 수 있는 강하고 雅量있는 사람이어야만 한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 고군분투했거나 열렬히 지지했던,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들만이 이 나라의 국민인 것이 아니라,비판하고 공격하는 사람들 또한 대통령이 보위해야 할 이 나라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또한 강하기 때문에 비판적인 언론이나 집단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비판세력도 포용할 수 있는 雅量의 정치를 해야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고조(漢高祖)가 낙양에 있을 때였다. 낭하에서 내려다보니 장수들이 여기저기 모여 쑤군거리고 있었다. 漢高祖가 장량(張良)에게 그 이유를 묻자,張良은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께서는 평민으로서 군사를 일으켜 여러 신하들과 함께 천하를 얻었고 이제 천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을 논하여 제후에 오른 이는 모두 소하나 조참처럼 오래 사귀어 친애하는 사람들 뿐이고,죽임을 당한 자는 모두 평생토록 원한이 있던 사람들입니다.'
張良은 이렇게 말한 후,漢高祖에게 황제가 평소에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황제는 자신은 옹치(雍齒)를 가장 미워한다고 하면서,그를 죽이고 싶었지만 그가 전공을 많이 세웠기 때문에 차마 죽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張良은 '그렇다면 옹치를 급히 제후에 봉하여 신하에게 보이십시오. 그렇게 하면 사람들마다 스스로 충절을 굳게 다질 것입니다.'라고 진언하였다. 漢高祖가 옹치에게 주연을 베풀면서 제후로 봉했고, 그로해서 점차 민심이 안정되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참으로 漢高祖다운 雅量이라 아니할 수 없다.
雅量은 '너그러운 도량'이라는 뜻이지만,雅는 대개 '바르다'는 뜻으로 쓰인다. 雅正(아정) 雅文(아문) 雅樂(아악)의 雅가 그러한데,이때의 雅는 '俗(속)하지 않은,고상한'이라는 뜻도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너그러운 것은 바른 것이기도 하고,俗되지 않고 고상하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典雅(전아)하다거나 雅趣(아취)가 있다거나 할 때의 雅 역시 그러하다. 量은 대개 '분량'의 뜻으로 새기지만,度量(도량)이나 雅量에서처럼 어떤 일을 담당할 수 있는 '국량'이라는 뜻으로 새기기도 한다. 이밖에 商量(상량) 推量(추량)의 예에서처럼 '헤아리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출처:부산일보 글.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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