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자]固執(고집)
[字解] 固 :굳을 고. 執 :잡을 집
[意義] 한번 정한 자기 의견을 바꾸지 않고 굳게 내세워 우기는 것. 또는, 그 우기는 성미.
[解義] 전국시대 조(趙) 나라 때 조괄(趙括) 은 명장이었던 아버지의 병서를 맹목적으로 읽은 인물이다. 진(秦) 나라가 쳐들어 오자 염파(廉頗) 대신 장수가 돼 전장에 나간 그는 임기응변을 모르고 병서의 가르침대로만 전쟁을 치르다 참패하고 만다. 『사기(史記) 』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에 나오는 교주고슬(膠柱鼓瑟) 의 고사다. 아교로 기러기발(雁足) 을 붙여 놓고 거문고를 타는 것처럼 고지식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앞뒤가 꽉 막힌 이런 고집불통을 우리말로는 벽창호라고 한다. 원래 벽창우(碧昌牛) 에서 나온 말로, 평안북도 벽동(碧潼) 과 창성(昌城) 지방의 소가 크고 억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고집 센 사람을 동물에 비유하는 것은 동.서양에 차이가 없다. 벽창호는 물론, 황소고집이란 직설적 표현처럼 우리는 소를 고집의 상징으로 보지만 영어권에선 노새(mule) 를 고집의 화신으로 꼽는다. '노새처럼 완고한'(as stubborn as a mule) 이니 '노새 같은'(mulish) 이란 말은 고집이 센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독일사람들은 염소(bock) 의 고집을 더 치는지 고집이 세다는 뜻으로 'bockig'란 형용사를 쓴다. 천성적으로 고집이 센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나이가 들어 가면서 고집이 는다고 한다. 정신적.육체적 능력이 떨어지면서 매사를 자신의 과거 경험이나 기억을 기준으로 판단하려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고집이란 단어가 꼭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최씨 고집'이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잔재주를 피우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온 사람을 일컬을 때 쓰는 긍정적 표현이다. 물론 당사자가 최씨인 경우다. 독일에서 박사만큼 사회적 대접을 받는 마이스터(장인) 들도 자기 일에 대한 철저한 고집으로 오늘날의 명성을 얻었다.
[출처]중앙일보(200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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