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칼럼] 臣 (신하 신)
머리를 숙일 때의 눈모양.복종을 뜻한다.
원래 전쟁 포로라는 뜻이었다가 노예 단계를 거쳐 신하의 뜻이 됐다.
‘예기’에는 ‘포로는 왼손으로 취급해야 한다[臣則左之]’는 문장이 나온다.
그 이유는 오른쪽 손은 포로의 갑작스런 반항에 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남자 노예를 신(臣),여자 노예를 첩(妾)이라 부른데서 신첩(臣妾)이란 단어가 생겼다.
臣은 군주시대의 관료를 말하지만 ‘맹자’에선 백성이란 뜻으로도 쓰였다.
‘한 자의 땅도 그의 소유 아님이 없고 한 명의 백성도 그의 신하 아님이 없다[尺地,莫非其有也,一民,莫非其臣也]’의 臣이 그런 예다.
‘한서’의 ‘저는 젊어서부터 남의 관상보기를 좋아했습니다[臣少好相人]’에서는 臣이 자신을 낮춰 치칭하는 대명사로 쓰였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결코 일방적이 아니었다.
‘논어’의 ‘임금은 예로써 일을 시키고 신하는 충성으로 섬겨야 한다[君使臣以禮,臣事君以忠]’라는 문장이나 ‘맹자’의 ‘임금이 되려면 임금의 도리를 다해야 하고 신하가 되려면 신하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欲爲君,盡君道,欲爲臣,盡臣道]’는 글에서 보듯이.
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장차 큰 일을 할 임금은 감히 부를수 없는 신하를 반드시 두어야 한다[故將大有爲之君, 必有所不召之臣]’
불소지신(不召之臣:임금이 명령하여 부를 수 없는 신하)의 존재가 위대한 임금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한 것이다.
공자는 도로써 임금을 섬기다가 가능성이 없으면 그만두는 신하를 대신(大臣),월급 때문에 앉아있는 신하를 구신(具臣)이라고 불러 구분했다[所謂大臣者,以道事君,不可則止.今由與求也,可謂具臣矣].
권영대(고려대 강사)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