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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칼럼]]朱 (주)

작성자우천|작성시간04.03.27|조회수61 목록 댓글 0


[한자칼럼] 朱 붉을 주


나무 목(木) 중간에 점을 찍어 붉은 빛을 표현했다.나무의 속이 붉기 때문이다.
질이 좋은 소나무는 속이 붉으며 이런 소나무를 황장목(黃腸木)이라 하고 왕이나 왕비의 관을 짜는 데 썼다.
미인을 주순호치(朱脣皓齒)라고 하는데 ‘붉은 입술에 하얀 이’라는 뜻이다.
단순호치(丹脣皓齒)와 같은 말이다.
도장을 찍을 때 쓰는 인주(印朱)를 일명 주육(朱肉)이라고 하는데 고급 인주의 원료는 주사(朱砂)와 아주까리 기름이다.

주색은 옛부터 대우를 받았다.
`논어`의 `주색(朱色)에서 붉은 색을 빼앗아간 자색이 밉다[惡紫之奪朱]`는 구절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옛 사람들은 주색을 정색(朱爲正色)으로 자색을 간색(紫爲間色)으로 인식했다.

중국에서 관리를 일컬어 주의(朱衣)나 주자(朱紫)라고 하는 것은 관복의 색이 붉기 때문이다.
두보(杜甫)의 ‘회영시’에‘고관의 집엔 술냄새 고기 냄새 왕동하는데[朱門酒肉臭],길에는 얼어죽은 뼈다귀[路有凍死骨]가 딩구네’라는 구절이 있다.
주문(朱門)은 고관의 집을 뜻한다.
서로 사돈을 맺는 것을 주진지호(朱陳之好)라고 한다.
주씨와 진씨만이 사는 마을에서 혼인은 늘 주씨와 진씨 사이에 이루어진 고사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곧은 신하가 임금에게 직간(直諫)하는 것을 주운절함(朱雲折檻)이라고 한다.
한나라 성제(成帝) 때 주운(朱雲)은 아첨하는 신하의 목을 벨 것을 주장했다.
곤란한 황제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점점 간언의 강도를 높이자 화가 폭발한 황제가 칼로 주운을 치려는데 주운은 난간을 붙잡고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 바람에 난간이 망가졌다.
겁없는 그의 직간에 감탄한 성제는 망가진 난간을 그대로 두고 각성했다고 한다.


권영대(고려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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