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락이 한 번 돌아본다’는 뜻의 백락일고(伯樂一顧)는 춘추시대 진(秦)나라의 백락이 한 번 돌아본 말은 값이 뛰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는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그를 알아볼 백락은 늘 있지 않다”라고 인재 식별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공자의 제자인 중궁(仲弓)이 계씨(季氏)의 가신(家臣)이 되어 공자에게 정사에 대해서 묻자 “어진 인재를 들어 써야 한다”고 답했다. “어떻게 어진 인재를 알고 등용하겠습니까?”라고 묻자 “네가 아는 인재를 들어 쓴다면[擧爾所知] 네가 모르는 인재를 남들이 그냥 두겠느냐?”라고 답했다. ‘논어’ 자로(子路)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숨은 인재를 발탁해 쓰면 인심을 얻는다.
‘대학’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장에 ‘민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민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착하면 얻고 착하지 못하면 잃는 것이다[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善則得之 不善則失之矣]’라는 말이 있다. 이때 충신(忠信)을 착하다고 하고, 교태(驕泰·교만한 것)를 착하지 않다고 하는 것인데, ‘사람의 좋아하는 바를 좋아하고 사람의 싫어하는 바를 싫어하는’ 것이 충신이고 ‘사람의 싫어하는 바를 좋아하고 사람의 좋아하는 바를 싫어하는’ 것이 교태이다.
새 임금 정사의 성패(成敗) 여부 잣대도 역시 인재 발탁에 있었다. 숨어 있는 인재를 발탁해 등용하면 성공할 것으로 보았고, 주위의 친한 인물들만 등용하면 실패할 것으로 본 것이다.
조선 후기의 최한기(崔漢綺)는 ‘인정(人政)’에서 “품성이 편벽되고 오활한 사람은 모든 언행이 다 편벽되고 오활하여……이런 자가 관직에 임명되면 반드시 오활하고 편벽된 논설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마치 현 정권에서 중용된 인사들의 행태를 예언한 듯하다. 그래서 최한기는 고금에 두루 통하는[周通] 인물을 등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재를 꼭 밖에서 찾을 것은 없다. 재능이 있으면서도 낮은 지위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을 엄체(淹滯)라고 하는데 둘러보면 주위에 엄체는 많다. 새 정권의 고민은 첫째도, 둘째도 인재 발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조선일보 글.이덕일 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