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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칼럼]]冬至(동지)

작성자于天|작성시간07.12.22|조회수55 목록 댓글 1

 

[천자칼럼]冬至(동지)

어느 새 동지(冬至)다. 이 날이 지나면 내려갔던 태양이 올라오면서 밤은 줄어들고 낮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때문에 선조들은 동지를 '다음 해가 열리는 날(亞歲)' 내지 '작은 설'로 여겼다. 동지를 기점으로 그 해의 기운은 사라지거나 줄어들고 새해의 운(運)이 성큼 다가선다고도 한다.

동지의 가장 큰 절기 행사는 팥죽 먹기였다.
팥죽이 역귀(疫鬼)를 막는다고 믿어 다들 팥죽을 쒀 먹고 더러는 대문 앞과 마당에 뿌렸다. 새알을 나이만큼 먹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애동지) 다음해 아이들이 좋지 않다고 해 팥죽을 쑤지 않았다.

또 한 가지 동지 때 널리 이뤄진 일은 달력 나누기였다.
조선조 궁중에선 동지가 되면 관상감에서 만들어 올린 책력에 '동문지보(同文之寶)'란 어새(御璽)를 찍어 모든 관원에게 줬고 관원들은 이를 다시 친지들에게 돌렸다.
이게 얼마나 생색나는 일이었으면 기껏 수고하고도 생색이 나지 않으면 하력동선(夏曆冬扇)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동지에 달력을 주고 여름에 부채를 줘야 하는데(冬曆夏扇) 거꾸로 했으니 말짱 헛일이라는 뜻이었다.
어쨌거나 달력은 오랫동안 동지 선물이었다. 12장 짜리냐 6장 짜리냐,어디 것이냐,사진이 뭐냐 등에 따라 차이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같이 귀했고 금은방에서 만드는 일력은 더했다.

시대와 세상이 변해 달력의 인기는 영 시들하고 팥죽의 인기도 전같지 않다.
탁상달력이라면 몰라도 벽걸이 달력은 어지간히 근사한 게 아니면 줘도 짐으로 여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동지를 맞이한 마음은 각양각색일지 모른다.
기쁘고 벅찬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오늘 하루 가까운 이들과 팥죽 한 그릇으로 서로를 위로하면서 시름과 안타까움은 물론 우환 없는 새해를 기원해보는 건 어떨까.
정성껏 고른 달력과 수첩을 주고 받으며 새해 계획과 포부도 물어 격려하고,자신 또한 가까운 이들의 기념일을 표시하는 등 한 해를 준비해보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

출처:한경닷컴 글.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설왕설래]동지

 

“동지(冬至)는 명일(名日)이라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시식(時食)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과 즐기리라/ 새 책력 반포하니 내년 절후 어떠한고/ 해 짧아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하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의 한 대목이다.

동짓날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팥죽이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 크기가 새알만 해 ‘새알심’이라 부른다. 어릴 적 밖에 내다둔 팥죽 함지박에서 살얼음을 걷어내고 한 그릇 퍼내 게 눈 감추듯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붉은 팥죽은 양(陽)의 색으로 귀신을 쫓는다고 한다. 그래서 팥죽을 쑤면 방과 장독 등에 한 그릇씩 떠다 놓고 대문이나 벽에다 죽을 뿌렸다.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동짓날 팥죽을 쑨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에 나온다.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신(전염병 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평소 팥을 두려워했기에 그 악귀를 쫓기 위해 팥죽을 쑤기 시작했다고 한다. 상갓집에 팥죽을 쑤어 보내거나 애경사에 팥죽, 팥떡, 팥밥을 하는 것은 악귀를 쫓으려는 의미다.

동짓날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와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 ‘동지 한파’라고 해서 이맘때면 강추위가 오기 때문에 농촌에선 보리가 웃자라 얼어죽는 것을 막기 위해 보리밟기를 해왔다. 그러나 요즘은 예전과 달리 한파를 겪는 예가 드물다. 해를 거듭할수록 빙판길과 삭풍 대신 봄날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니 새삼 온난화가 걱정된다. 따뜻한 겨울 전망 때문에 석유 값이 떨어졌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지만 역시 겨울은 추워야 제격이다.
오늘은 동짓날이다. 어언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때다. 한파와 심적·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동지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절기다. 이날을 기점으로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듯이 고통은 서서히 가고 희망의 싹은 그만큼 커진다고 하지 않는가. 예전에는 그래서 이날을 다음해가 시작되는 아세(亞歲)라 해서 작은 설로 중히 여겼다. 액운을 말끔히 털어내고 새출발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출처:세계일보 글.임국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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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경주 | 작성시간 07.12.22 동지있고 있다가 이 글을 읽고 알았습니다. 갑자기 동지 팥죽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네요. 팥죽은 차거워도 맛있고 따뜻해도 맛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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