質 바탕 질
명사로 모양, 바탕,성질, 순박함, 볼모,동사로 볼모잡다 등의 뜻이다.질이나 지로 읽는다.
모양의 뜻으로 물질(物質),바탕,성질의 뜻으로 본질(本質) 품질(品質) 형질(形質) 실질(實質),순박함의 뜻으로 질박(質朴),볼모의 뜻으로 인질(人質) 등이 있다.
‘人質’은 지금은 ‘인질’로 발음하지만 원음을 따진다면 ‘인지’가 맞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고칠 수 없는 게 언어의 특성.
그래서 한자어에서는 항상 속음(俗音)이 원음에 우선한다.이런 예는 더러 있다.
하천을 덮어 만든 도로를 복개도로(覆蓋道路),얼굴을 가리고 나타난 강도를 복면강도(覆面强盜)라고 하지만 사실은 부개도로,부면강도가 맞다.
덮을 부(覆)는 ‘차가 전복(顚覆)되다’처럼 엎다의 뜻으로 쓸 때 복이라 읽는다.
또 마른 어물은 건어물(乾魚物)이 아니라 간(乾:마를 간)어물이 맞다.
폐백의 뜻으로 쓸 때는 지로 발음된다.
폐백이라면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에게,신부가 시부모에게 주는 예물로만 알지만 사실은
제자가 스승을 처음 뵐 때나 신하가 되겠다고 임금을 처음 만날 때 으레 준비하는 예물이다.공자도 ‘스스로 건포 한 묶음 이상 갖고 온 자를 가르치지 않은 적은 없다[子曰, 自行束脩以上,吾未嘗無誨焉]’고 할 정도였다.
그러므로 ‘퇴계에게 집지(執贄)했다’는 말은 ‘퇴계의 제자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 때 贄는 質와 같다.
권영대(고려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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