川獵은 냇물에서 고기를 잡는 놀이란 뜻. 글자 그대로는 '냇물 사냥'이란 뜻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즐기지만 물이 그리운 여름철 避暑(피서) 삼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장마가 지기 전 물이 줄면 網(조망)질을 하고 장마로 물이 불면 投網(투망)질을 하기도 한다. 網은 손에 드는 그물인 '반두'의 한자말. 지방에 따라 족대 돗대 산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두 개의 대나무 가지에 그물을 붙였다. 魚缸(어항)에 된장 등을 붙여 놓고 한동안 물놀이를 즐기다 건져보면 한 냄비 거리나 되는 고기가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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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화가 김득신 작 '강상회음도'. 가마우지 낚시를 하고 밥을 먹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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川獵은 본디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풍습. 農家月令歌(농가월령가) 四月令(사월령)도 川獵을 소상히 노래한다. '앞내에 물이 주니 川獵을 하여 보세 / 해 길고 潺風(잔풍)하니 오늘 놀이 잘되겠다 / 碧溪水(벽계수) 白沙場(백사장)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 수단화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 數膏(촉고)를 둘러치고 銀鱗玉尺(은린옥척) 후려내어 / 盤石(반석)에 노구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 八珍味(팔진미) 五侯鯖(오후청)을 이 맛과 바꿀소냐'. 數膏 촘촘한 그물, 銀鱗玉尺은 피라미 갈겨니 모래무지 참마자 따위의 은빛 비늘을 번쩍이는 씨알 굵은 민물고기란 뜻이다. 이것을 잡아 호박잎 고추 깻잎 등을 넣고 고추장 풀어 끓인 매운탕은 달디 달다.
川獵은 본디 동네 가까운 냇가에서 벌이던 놀이. 이제 전국의 강과 냇물이 시멘트로 칠갑한 판이니 川獵 한 번 하려면 기름 때가며 일부러 멀리 나가 야할 판이다. 무슨 거창한 운동보다 동네 개울에서 川獵할 세상이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