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實用漢文房★

[[한자칼럼]]훈남

작성자于天|작성시간08.08.21|조회수138 목록 댓글 0

 

 

 

[분수대] 훈남

 

 

 

명기(名妓) 황진이의 사랑을 받았던 서경덕은 조선시대의 미남자였을 게다. 바람기로 유명한 카사노바, 영국 여왕 메리 1세의 남편 펠리페 2세 등은 유럽의 역사에 등장하는 고전적인 미남들이다.

 

중국도 예외 없이 미남자에 대한 전설이 전해진다. 굴원(屈原)과 함께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대표적 시인이었던 송옥(宋玉)이라는 인물이 좋은 예다. 그 옆집에 사는 미녀가 3년 동안 송옥의 눈에 들기 위해 부지런히 담장 너머의 그를 훔쳐 봤다는 ‘규송(窺宋)’이라는 전고가 전해진다.

 

서진(西晋·265~316)의 반안(潘安)이라는 인물의 생김새도 대단했던 모양이다. 길거리에서 그를 봤던 젊은 처자들이 넋을 잃고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는 얘기가 나온다.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뭔가 자신의 뜻을 전달하려 물건을 던졌던 게 중국 여인네들의 전통인 모양이다.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반안이 수레를 타고 외출하면 그에게는 과일들이 쏟아졌다고 한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하나둘씩 던져지는 젊은 여성들의 과일이 수레에 가득 쌓였다는 얘기다. 그래서 생겨난 게 ‘과일을 던져 수레를 채우다(擲果盈車)’는 고사다. 생김새도 그랬겠지만 기록으로 전해지는 내용에 따르면 반안은 ‘잘 생긴 외모에 느껴지는 표정이 좋았다’는 것.

얼굴이 잘 생긴 것에 그쳤다면 이들에 관한 기록이 요란스레 지금까지 전해지지는 않았을 게다. 송옥이라는 인물은 남이 범접할 수 없을 만큼의 빼어난 시문(詩文) 능력을 갖췄다. 반안 역시 잘 생긴 얼굴 못지않게 남의 이목을 끌어들이는 품성이 함께 있었던 모양이다.

요즘 유행하는 훈남이라는 단어는 그래서 좋다. ‘훈훈한 남자’의 약어로 인터넷에서 주로 쓰인다. 생김새에만 주목해 대상을 좋아한다면 외모만 그럴듯한 연예인을 선망하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훈남은 생김새를 넘어 그 안에 담긴 가치를 보려는 경향이 담긴 것이어서 좋다.

올림픽의 훈남들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그 안에 담긴 가치 지향의 진지한 인간적인 노력 때문이다. 어디 남자뿐이랴. 훈녀들도 수두룩하다. ‘우생순’과 장미란의 가없는 노력은 얼마나 장한가.

방송들은 벌써 일부 훈남·훈녀에만 주목한다. 메달의 색깔만으로 올림픽 참가자들의 진지한 노력을 평가할 수는 없을 게다. 사술과 잔꾀만 넘치는 한국 사회에서 이들이 보여준 노력의 가치는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진지함으로 일관한 모든 선수에게 눈길을 돌리자. 이들 모두 시쳇말로 ‘완소’다. 완전히 소중한 사람 말이다. 


출처:중앙일보 글 유광종 국제부문 차장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