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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세계 골프여왕으로 등극하는데는 담력(膽力)이 뒷받침되었다. 담력의 사전적 풀이는 '사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력 또는 겁이 없고 용감한 기운'이다. 담력을 키우기 위해 박세리의 공동묘지 훈련 스토리는 이미 전설이 되었다. 박세리는 대전시 유성 저수지 부근 묘지가 많은 곳에 텐트를 치고 아버지와 함께 연습을 했던 것. 한밤중에도 아무도 없는 공동묘지에서 혼자 연습에 몰두하곤 했다.
특히 활솜씨를 겨루는 궁도경기에서 담력은 승패의 갈림길이 된다. 莊子에 명궁들의 담력을 시험하는 이야기가 있다. 평소 명궁임을 자처하던 영어구가 백혼무인이라는 명인에게 활솜씨를 뽑내 보였는데, 물이 가득 담긴 잔을 팔뚝위에 올려놓고 활시울을 당겨 화살을 힘껏 쏘았다. 그렇게 몇발을 연달아 쏘았는데도 팔뚝위의 잔에서는 물이 흘러 넘치지 않고 그대로였다.
그것을 본 백혼무인은 말했다. "자네의 활솜씨는 대단하네. 나와 같이 산으로 올라가 바위 절벽의 끝을 밟고 천길만길 아래 못을 굽어보게. 자네가 제대로 활을 쏠 수 있을런지…" 영어구와 함께 산으로 간 백혼무인은 발뒤꿈치를 3분의 2나 허공에 나가게하여 바위끝을 딛고 서며 영어구에게 자기 처럼 해보라고 했다. 영어구는 제대로 서기는 커녕 바위에 엎드린 채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백혼무인은 "원래 덕이 지극한 사람은 하늘끝에서 황천의 밑바닥까지 날아다녀도 마음이나 얼굴에 조금의 동요가 없지만 자네는 지금 부들부들 떨고 있지 않나. 그렇게 심지가 약해서야 어떻게 과녁을 제대로 맞히겠나" 장자의 이야기처럼 명궁이 되려면 평정심은 필수조건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양궁단체전에서 한국여자양궁팀의 올림픽 6연패와 남자팀의 3연패 위업은 선수들의 담력이 큰 몫을 했다. 한국양궁팀은 육군정보학교에서 옷 속에 뱀을 넣거나, 귀신으로 분장한 조교들이 들이닥치는 훈련을 통해 담력을 길렀다. 이은경선수는 "담력훈련을 이기지 못하면 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올때가 많았다"면서 "손으로 뱀을 만지는 훈련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관중의 '텃세응원'을 한국 선수들은 담력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출처;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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