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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칼럼]]蜻蛉(청령)

작성자于天|작성시간08.08.27|조회수259 목록 댓글 0

 

 

 

[한자歲時記]蜻蛉(청령)

 


 
蜻蛉(청령)은 하늘을 나는 昆蟲(곤충)인 '잠자리'의 한자말. 봄부터 나타나지만 늦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이다. 잠자리는 앞으로만 나아갈 뿐 뒤로 물러서지 않고 잘 난다. 蝴蝶(호접), 즉 나비만 하더라도 날갯짓이 가벼워 바람에 휩쓸리기 십상인데 말이다.

옛날 일본의 武士(무사)들은 그래서 잠자리 무늬를 갑옷이나 무기에 새겼다. 잠자리가 나는 법이 죽을지언정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는 臨戰無退(임전무퇴)의 미덕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온몸이 빨간 고추잠자리. 흔히 고추잠자리라 부르는 배만 빨간 녀석은 고추좀잠자리이다.
잠자리는 이제 일본말로 톰보(トンボ)라 하지만 옛날에는 아키츠(秋津·추진)라 했다. 섬나라 일본을 아키츠시마(秋津島·추진도), 즉 잠자리 섬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니 이유가 궁금하다. 섬이 잠자리 몸통처럼 길어서 잠자리 섬이라 부른 것이 아니다. 백제계 일본 임금인 神武天皇(신무천황)이 '일본은 잠자리 한 쌍이 交尾(교미)하는 모양'이라 말한 데서 유래했단다. 잠자리는 서로 꼬리를 붙이고 얼싸안아 環(고리 환) 모양을 이룬다. 環은 玉環(옥환), 즉 옥고리이다. 옛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의 상징이라 여긴 것이다. 神武天皇은 일본이 영원한 생명의 나라이길 바란 것이리라.

悠悠自適(유유자적)한 것처럼 보이는 잠자리도 幼蟲(유충), 즉 애벌레 시절이 있다. 잠자리의 애벌레는 水 (수채)라 한다. 글자 그대로 '물 전갈'이란 뜻이고 우리말로 '학배기'라 한다.

올챙이가 학배기의 먹이이지만 개구리는 도리어 잠자리를 잡아먹는다. 저들은 엎치락뒤치락 생명의 고리를 질기게 잇고 있지만, 사람이라면 서로 살릴 궁리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도리일 테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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