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류) 若榴(약류)라고도 한다. 여름에 피는 붉은 꽃은 초록빛 잎과 어울려 눈을 사로잡는다. 중국 宋(송)나라 사람 王安石(왕안석)은 '무성한 푸른 덤불 사이 붉은 꽃 하나/마음 속 봄기운 움직이니 하나로 족하네[萬綠叢中紅一點 動人春色不須多]'라고 읊었다. 紅一點(홍일점)은 본디 石榴 꽃을 가리키는 말. 나중에 많은 남자 사이의 한 여자를 가리키는 비유로 쓰게 되었다.새부리처럼 뾰족한 주둥이를 가진 사과 크기의 石榴 열매도 독특하다. 익으면 저절로 벌어져서 半透明(반투명)하고 붉은 열매를 알알이 드러낸다. 많은 알맹이 탓에 石榴는 예부터 多産(다산)의 상징이다.
石榴의 영어 이름은 포머그래넛(Pomegranate), 라틴어로 사과라는 뜻의 포뭄(Pomum)과 씨가 있다는 뜻의 그라나투스(Granatus)가 합쳐진 말. 씨가 많은 사과라는 뜻이겠다.
石榴는 본디 이란 高原(고원)부터 히말라야 山脈(산맥)까지 널리 자라다 나중에 地中海(지중해)로 퍼져 나갔다. 여기서 얻은 별명이 카르타고의 사과(Carthaginian apple).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기습한 한니발의 카르타고 石榴가 유명했던가 보다. 地中海 주변에선 葡萄(포도) 無花果(무화과)와 함께 石榴를 친다. 모두 열매가 많이 달려 풍요를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들이다.
옛날 사람들에겐 石榴가 人肉(인육) 맛이라는 전설이 있었다. 또 페르세포네가 지하 세계인 하데스에 내려가 있는 동안은 石榴를 입에 가득 물고 있다는 신화도 있다. 모두 핏빛 붉은 石榴 열매를 이브의 사과, 생명이라 본 탓일 게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