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夫婁(해부루)는 우리 옛 나라 東扶餘(동부여)의 첫 임금 이름. 三國遺事(삼국유사)는 解慕漱(해모수)의 아들이라 했다. 이 땅에 나라를 세운 여느 임금이 그렇듯, 解慕漱도 하늘에서 왔다 한다. 그럼 解夫婁도 天孫(천손), 즉 하느님의 자손이다. 解가 성씨처럼 보여도 꼭 그렇지는 않다. 解夫婁의 아들 金蛙(금와)의 성씨가 解라는 말이 없으니 더구나 그렇다.
高句麗(고구려)의 시조 東明王(동명왕)이 柳花夫人(유화부인)의 아들임은 틀림없다. 하나, 어떤 이야기는 解夫婁와 柳花夫人의 아들이라 하고 어떤 이야기는 金蛙가 '데려온' 이의 아들이라고 한다. 金은 해처럼 따뜻하게 번쩍이는 금속. 金蛙는 금개구리이자 해 개구리일 게다. 東明도 동쪽의 밝음이란 뜻이니 역시 해이다. 解慕漱는 다섯 마리 용이 끄는 수레인 五龍車(오룡거)를 타고 땅으로 내려왔다 한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아폴로처럼 말이다. 解는 그래서 하늘의 해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말임 직하다.
解夫婁가 檀君(단군)의 아들 夫婁라는 말도 있다. 檀君古記(단군고기)라는 옛 책의 말. 조상단지 世尊(세존)단지라고도 하는 '부루단지'는 그 이름을 딴 것이라고도 한다. 신에게 바치는 쌀독 이름이 부루단지라. 참 알기 어렵다. 실마리는 뜻밖에 북유럽 신화에 있는 듯하다. 최고신 오딘(Odin)의 아버지는 보르(Borr), 보르의 아버지는 부리(Buri)이다. 부리는 아버지 또는 倉庫(창고)란 뜻. 보르는 아들이란 뜻. 檀君의 아드님 夫婁가 부루단지에 이름을 남긴 일도 이런 뜻과 상관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解夫婁도 그러면 해님의 아들이란 뜻인가.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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