柚子(유자)는 '유자나무의 열매'를 가리키는 말. 유월에 향기로운 꽃이 피고 이맘때 샛노랗고 향기로운 열매가 익는다. 柚子의 향기는 精油(정유) 때문이다. 芳香油(방향유)라고도 하는 精油는 갖가지 식물에 모두 들어있는 기름 성분. 橘(귤)이나 오렌지 껍질을 까고 나면 손이 매끈거리고 향기가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에서 柚子를 香橙(향등), 즉 향기로운 오렌지라고 부르는 것도 다 향기 탓이다.
柚子는 달콤한 맛은 없고 아주 새콤한 과일. 일본에선 그래서 食酢(식초)로 쓰기도 한다. 옛날엔 유스(柚酢·유초)라고 쓰다가 유스(柚子)로 글자만 바뀌었다. 새콤한 柚子를 맛본 사람이라면 柚子라는 말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일 것이다. 望梅解渴(망매해갈) 또는 望梅止渴(망매지갈 )이란 말은 '매실을 바라고 갈증이 풀리다'라는 뜻의 고사성어. 더위에 탈진한 부하들을 북돋울 요량으로 梅實(매실)이 코앞에 있다는 거짓말을 한 曹操(조조)의 이야기이다. 신맛으로 따지자면 柚子도 梅實에 지지 않는다.
柚子는 본디 西域(서역) 티베트 長江(장강) 상류에 이르는 넓은 지역이 본고장이다. 탱자와 蜜柑(밀감)이 자연 상태에서 섞여 탄생했다 한다. 현재 세계에서 柚子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나라는 일본. 다양한 調味料(조미료)의 원료로 쓰인다. 汁(즙)을 짜서 風味(풍미)를 더하거나 신맛을 내기도 하고, 말린 껍질을 갈아 시치미도우가라시(七味唐辛子·칠미당신자)에 넣기도 한다. 우리는 꿀에 재어 柚子茶(유자차)를 만든다. 柚子 향기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지혜로운 선택이라 하겠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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