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칼럼] 명(冥) 깊고 어두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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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甲骨文)에 보이는 명(冥)은 산모가 출산을 위해 두 다리를 벌린 모양, 그 사이로 산문(曰), 그리고 태아를 두 손으로 받아 내고 있는 모습(六)의 세 요소가 결합된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소전(小篆)에 이르러 현재 자형(字形)의 모습을 갖추었다. 곧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깊숙하고 어둡다[冥, 窈也]'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북명(北冥)이란 말은 북쪽의 깊고 캄캄한 곳이라는 뜻의 북해(北海)를 가리키는데 명(冥)이 바다(海)의 뜻으로 쓰였고 이 때는 명(溟)과 통용한다. 이로부터 심원(深遠)하다, 심오(深奧)하다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마음을 써서 심오하게 생각하는 것을 명상(冥想) 또는 명심(冥心)이라 한다. 죽은 뒤 저승에서 받는 복(福)을 가리키는 명복(冥福)은 불가어(佛家語)이다. 이제는 하나님 품안에서 영원히 안식(安息)하시라.
김영기.동서대 외국어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