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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칼럼]]石 (석)

작성자于天|작성시간04.07.25|조회수148 목록 댓글 0

 

[한자 칼럼] 석(石)  돌이 없다면

갑골문(甲骨文)에 보이는 석(石)은 고대 악기의 일종인 석경(石磬) 혹은 석도(石刀)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형태와 돌 조각을 의미하는 구(口)가 결합된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돌덩이를 형상화하지 않고 굳이 석경(石磬)이나 석도(石刀)와 결합시킨 것은 돌이 인간의 가공을 거쳐 실생활에 사용되는 귀중한 재료임을 나타내려 한 것으로, 이를 통하여 고대인들의 인문정신을 엿볼 수 있다.

금문(金文)과 소전(小篆)에 이르러 석경(石磬)이나 석도(石刀)를 형상화한 부분이 엄의 형태로 간략해져 오늘날의 형태로 되었다.

설문해자(說文解字)는 금문(金文)과 소전(小篆)의 자형에 근거하여 석(石)을 산석(山石)이라 하고 엄아래에 구(口)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 하였다[石, 山石也. 在엄之下, 口象形].

이는 갑골문(甲骨文)을 알지 못하여 석(石)의 어원을 제대로 살필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밖에 엄을 낭떠러지로 보고 구(口)를 떨어져 나온 돌덩이로 해석하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끝을 뾰족하게 간 돌로 네모나게(口) 구덩이를 파는 모습이라는 주장도 있다.

석(石)의 본래 의미는 '돌'이다. 돌은 그 성질이 견고하여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

사기(史記)에는 우정이 금석과 같이 굳은 친구사이를 석교(石交), 석우(石友)라 하였다.

또한 돌은 가공하기에 따라 인간 생활에 요긴한 도구와 재료로 쓰인다.

건물을 떠받치는 주춧돌을 초석(礎石)이라 한다. 나라를 떠받치는 초석은 무얼까?

관자(管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민(四民)을 나라의 초석과 같다하여 석민(石民)이라 하였다.

지금 그 석민(石民)의 주춧돌을 빼어내어 금(金)과 옥(玉)을 탐하다 나라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금과 옥도 돌이긴 하지만 주춧돌이 못될 바엔 차돌이 아니라 석돌보다 못할 텐데.

 

김영기.동서대 외국어학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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