豌豆(완두)는 콩의 일종. '완두콩'이라 부르기도 한다. 豌豆의 豆는 콩이라는 뜻인데 다시 콩이란 말이 겹쳐져 있다. '역전앞'이란 말은 '驛前(역전)의 앞'이란 말이고 역시 前과 앞이 겹쳐진 말이다. 사전에서 완두콩은 틀린 말이 아닌데 역전앞은 틀린 말이라 하니 고개가 갸웃해진다.
豌豆는 지중해 원산의 콩. 서늘한 날씨를 좋아한다. 그래서 寒豆(한두)니 麥豆(맥두) 같은 이름도 있을 테다. 豌豆는 보통 열매를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껍질째 먹는 豌豆도 있다. 서양이나 중국에선 껍질째 먹길 좋아한다. 씁쓰름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좋은 껍질의 豌豆를 중국에선 荷蘭豆(하란두), 즉 '하란 콩'이라 한다. 荷蘭은 和蘭(화란)이라고도 쓰며 네덜란드의 영어 이름인 홀란드(Holland)를 소리대로 옮긴 말이다. 荷蘭豆는 그래서 '네덜란드 콩'이겠다.
먹을거리 豌豆를 꽃을 보는 것으로 개량한 품종도 있다. 스위트피(Sweet pea)라는 꽃이다. 중국에선 香豌豆(향완두)나 花豌豆(화완두)라고 옮긴다. 재작년 5월에 돌아가신 皮千得(피천득) 선생의 수필에는 逸品(일품)이 많다. '아사꼬는 스위트피를 따다가 꽃병에 담아 내가 쓰게 된 책상 위에 놓아주었다. 스위트피는 아사꼬같이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생각하였다'. 교과서에서 배운 선생의 수필 因緣(인연)의 한 구절이다. 이맘때면 늘 스위트피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그 靑春(청춘)이 생각나곤 한다.
출처:국제신문 글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