角干(각간)은 '뿔로 만든 방패'라는 뜻인 듯하나, 신라 때의 벼슬 이름을 가리키는 말. 열일곱 단계의 官等(관등), 즉 벼슬의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이다. 伊伐飡(이벌찬) 伊伐干(이벌간) 于伐飡(우벌찬) 舒發翰(서발한) 舒弗邯(서불한) 角粲(각찬) 따위로 부르기도 했다.
角은 舒發이니 舒弗이라 했으니 '쇠뿔'을 소리 나는 대로 옮겼음 직하다. 쇠뿔은 옛날 '쇠부리'라고도 썼다. 부리는 본디 새의 튀어나온 주둥이를 가리키는 말. 또한 높다, 위, 신령, 으뜸 또는 최고라는 뜻이다. 飡(먹을 찬) 翰(날개 한) 邯(땅이름 한) 粲(잘 쓿은 쌀 찬) 干은 모두 초원민족의 임금 칸(Khan)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말이다. 角干은 그래서 높은 임금이나 으뜸가는 임금이라는 뜻이겠다.
으뜸은 唯一無二(유일무이)한 하나를 가리키는 듯하나, 角干은 여러 수십 명이나 되었다. 큰 공을 세운 金庾信(김유신) 장군은 角干을 높여 大角干(대각간)이 되었고 三國(삼국)을 統一(통일)한 뒤 다시 더 높여 太大角干(태대각간)이 되었다. 太大角干은 달리 太大舒發翰(태대서발한)이라고도 했다. 王中王(왕중왕)이라는 뜻이겠다.
신라를 이끈 角干들은 신라를 망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惠恭王(혜공왕) 4년 7월 3일에 大恭(대공) 角干이 반란을 일으키자 아흔여섯 명의 角干이 서로 싸우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계기로 신라는 쇠락하게 된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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