梔子(치자)는 요즘 새하얀 꽃이 피고 향기가 좋은 키 작은 늘 푸른 나무. 학명은 가르데니아 야스미노이데스(Gardenia jasminoides). 가르데니아는 梔子의 학명을 붙인 스코틀랜드 출신의 18세기 미국 박물학자 알렉산더 가든(A. Garden)의 성을 땄다. 야스미노이데스는 '자스민과 비슷한'이라는 뜻이다. 빛깔과 향기가 자스민(Jasmin) 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梔子는 달리 巵子(치자) 支子(지자) 白蟾(백섬) 越桃(월도)라고 한다. 白蟾은 흰 두꺼비라는 뜻. 새하얀 꽃을 보고 붙인 이름이겠다. 越桃는 '越 지방의 복사나무'라는 뜻. 越(넘을 월)은 중국 남부 해안 지방의 옛 이름이다. 梔子가 부산처럼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탓에 越 자가 붙었다.
물감으로도 쓰고 약으로도 쓰는 梔子 열매는 가을에 주황빛으로 익는다. 약으로 쓸 때는 山梔子(산치자) 黃梔子(황치자) 따위로 부른다. 梔子의 다른 이름 가운데 巵子의 巵(잔 치)는 본래 술잔을 가리키는 말. '잇꽃'을 가리키기도 하는 巵가 梔의 본래 글자이다. '잇'이라고도 부르는 잇꽃은 이제 紅花(홍화)라는 한자 이름이 더 익숙하다. 잇꽃은 본디 옷감을 붉게 물들이는 풀꽃. 梔子도 잇꽃과 비슷한 빛깔을 내는 나무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巵에 木(나무 목)을 붙여 梔 자를 만들었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