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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칼럼]]聞 (문)

작성자于天|작성시간04.10.01|조회수140 목록 댓글 2

 

[한자 칼럼] 문(聞)  귀 기울여 듣다

갑골문(甲骨文)에 보이는 문(聞)은 사람이 꿇어앉은 채 한 손을 귀에 갖다 대고 소리를 듣고 있는 모습으로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그런데 사람의 얼굴 대신 귀만 크게 그려 강조하였고 귀 주위에 소리를 부호화한 세 개의 작은 선까지 매우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따라서 문(聞)의 본래 의미는 '귀 기울여 듣다'이다.

금문(金文)의 형태는 대체로 갑골문과 비슷하나 귀만 오른쪽에 따로 그려 놓았다.

그러나 소전(小篆)에 이르러 갑골문이나 금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 졌다.

즉 문(門)과 귀(耳)의 결합으로 문에 귀를 갖다 대고 엿듣다는 의미의 회의(會意)이자 형성자(形聲字)로 바뀌었다.

현재의 자형은 소전에서 비롯되었다.

설문해자(說文解字)는 '소리를 알아듣다'[聞, 知聲也]라고 하여 소리를 듣는 동작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를 분간하여 이해한다는 의미로 풀었다.

이른바 예기(禮記)의 '마음이 없으면 귀로 들어도 그것이 무엇인지 분간하지 못한다'[心不在焉, 聽而不聞]는 말에서 문(聞)의 의미를 정의해 볼 수 있다.

듣고 이해한 것으로부터 지식, 견문(見聞)이라는 의미가 파생되어 논어(論語)에서는 견문이 넓은 사람과 사귀면 유익하다라고 하였다[友多聞, 益矣].

또 듣다에서 들은 결과를 나타내는 뜻이 파생되어 소문(所聞), 신문(新聞)에서처럼 쓰인다.
향기, 냄새 따위도 귀로 들을 수 없을까.

소리가 바람결을 타고 오는 것처럼 향기로운 냄새 또한 바람결에 실려오는 것이라면 그것마저도 귀로 들으면 어떠리.

문향(聞香)은 향기를 맡다라는 뜻이다.

맹자(孟子)는 자로(子路)를 자신에게 허물이 있음을 듣고 오히려 기뻐한 사람이라고 하였다[子路, 人告之以有過則喜]].

오늘날 허물이 있다고 일러주는 사람은 많아도 이를 듣고 기뻐할[聞過則喜;한문사랑방 1830번 참고] 사람이 있을까.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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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경주 | 작성시간 04.09.26 聞過卽喜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려워요. 그래도 공부해야죠. 卽자는 제 인터넷 사전에는 이자밖에 없어서 조개패옆에 칼도방을 못쓰고 이렇게 썼으니 이해하셔요.
  • 작성자행운목 | 작성시간 04.09.26 則... 칙으로 찾으니 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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