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칼럼] 한(寒) 날씨가 추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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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金文)에 보이는 한(寒)은 집을 뜻하는 면(*), 그 안에 난방용 자리를 뜻하는 건초(*), 그 사이에 누워있는 사람(人), 그리고 얼음을 뜻하는 빙(氷)의 원형인 이(二)와 같은 기호 등 네 요소가 함께 그려진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도 '춥다[寒, 凍也]'라고 하였다. 또 주역(周易)의 계사(繫辭)에도 '해와 달이 운행하니 한 번은 춥고 한 번은 덥다[日月運行, 一寒一暑]'라는 말이 보인다. 가을의 전령 귀뚜라미를 한충(寒蟲)이라고도 부른다. 오랜 세월을 기다려 한여름에 태어난 탓일까? 가는 세월이 못내 아쉬워 더욱 처절하게 울어대는 늦가을 매미를 한선(寒蟬)이라고 한다. 춥다에서 '가난하다'는 의미가 파생되어 빈한(貧寒) 한미(寒微) 한천(寒賤) 등과 같이 쓰이고, 가난하고 초라한 것을 한산(寒酸), 가난한 선비를 한유(寒儒),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가문을 한문(寒門)이라고 한다. 한천(寒泉)은 맑고 차가운 샘물을 가리킨다. 이슬이 얼기 시작한다(言露氣寒將欲凝結)는 날이 한로(寒露)이다. 추위야 몸으로 막겠지만 자식 걱정에 부모님 마음 왜 아니 시릴까?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