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칼럼] 도(徒) 진흙길을 걸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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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金文)에 보이는 도(徒)는 갈래 길을 뜻하는 척(*), 걸음을 뜻하는 지(止), 그리고 진흙을 의미하는 토(土)가 결합한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소전(小篆)에 이르러 한 때 척(*)과 지(止)가 결합한 착(*)으로 되기도 했으나 그 이후 토(土)와 지(止)가 결합한 주(走)로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설문해자(說文解字)는 '걸어가다[徒, 步行也]'로 풀이하였고, 이로부터 도보(徒步) 도행(徒行)이라는 말이 조합되었다. 하릴없이 먹기만 하는 것을 도식(徒食), 헛되이 고생만 하는 것을 도로(徒勞)라고 한다.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에 도식(徒食)인들 편할까? 이웃으로, 사랑으로 보듬지 않고 머리와 입으로 도비순설(徒費脣舌)이면 도로무익(徒勞無益)인 것을....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