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칼럼] 과(過) 백골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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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金文)에 처음 보이는 과(過)는 넓적다리뼈(腿骨)를 의미하는 기호와 그 아래 발(止), 왼쪽에 길(*)을 나타내는 기호들이 조합된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도 시간이 지나다[過, 度也]로 풀었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과거(過去), 길을 지나가는 나그네를 과객(過客)이라 한다. 상서(尙書)에서 '북으로 강수를 건넜다[北過降水]'라고 하였다. 한도를 초과함을 과도(過度), 세속을 초월함을 과세(過世), 욕심이 과도한 것을 과욕(過慾)이라 한다.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초과하면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기 십상이어서 급기야는 허물이 되고 죄에 이를 수도 있다. 과실(過失) 과오(過誤) 죄과(罪過) 등에서처럼 쓰인다. 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과욕(過慾)과 욕심이 적은 과욕(寡慾)의 차이는 패가망신과 수신양생(修身養生)의 차이이다.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