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칼럼] 鮮(선) 맛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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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金文)에 처음 보이는 선(鮮)은 양(羊)의 형상과 물고기(魚)의 형상이 위아래로 결합된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소전(小篆)에 이르러 오늘날처럼 어(魚)와 양(羊)이 좌우결합으로 변하였다. 양고기는 열량이 풍부하여 겨울철 보양식품으로 애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뿐만 아니라 갑골문(甲骨文) 복사(卜辭)의 기록에 소와 더불어 조상의 제사에 제물로 바쳐질 만큼 귀한 것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맥국에서 나는 물고기의 이름[鮮, 鮮魚也, 出묬國]으로 풀이하여 놓았다. 이로부터 '싱싱하다'(新鮮)라는 의미와 '곱다'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선육(鮮肉) 선화(鮮花) 등과 같이 쓰이고, 색이 곱고 아름다운 옷을 선의(鮮衣), 색이 주위보다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을 선명(鮮明)이라 한다. 신선(新鮮)은 싱싱하다는 뜻 말고도 보기 드물게 새롭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고대에는 식품의 보존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래되어도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는 식품은 희귀하고 드문 것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부터 '희귀하다' '드물다'라는 의미가 파생되어 시경(詩經)에서 '모두 시작은 있었지만 능히 끝까지 잘 한 나라는 드무네[靡不有初, 鮮克有終]'라고 한 말에서 쓰이고 있다. 요즘 정치판이 그렇다. 진실을 말하고 근엄한 채 하지만 누구의 발이 저린지는. 왜 옆 사람을 보냐고.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