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1년부터 2003년 까지 강화도 해병대에서 근무했던 사람입니다.
요즘 계속해서 해병대에 안좋은 사건이 터지고 있고 어제는 4명이 같이 근무하는 전우의 총에 맞어 죽는 극단적인 사건까지 발생하는 자체가 해병대 출신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늘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기수열외라는 해병대용어까지 등장하면서 한열사의 게시판에서까지 그 의미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기수열외의 뜻은 호적에서 니이름을 파버린다는 항간의 속어처럼, 해병대기수에서 열외를 시켜버린다는 말입니다.
해병대는 계급보다도 기수가 먼저이고, 해병대에 내려오는 속어중에 한기수 차이는 태권도 100단차이, 하늘과 땅차이.. 미군 철조망은 녹슬어도 해병대 기수발은 녹슬지 않는다 같은 기수에 관련된 어록들이 많이 있을 정도로 해병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예로 해병대에서는 부사관들은 타군보다 진급이 잘 안되는데..가끔 부사관 계급에서는 낮은 기수가 상사가 되고, 높은기수가 진급이 누락되 중사로 있으면, 계급이 높더라도 기수가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한테 먼저 경래를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기수열외라는 용어는 알고 있었고, 그런 사례가 있다는건 들어봤죠., 실제로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기수열외라는게 일반적인 해병대 문화는 아니라는 거죠.
그와 같지는 않지만 비슷했던 사례가, 훈련이나 작업하다가 다쳐서 국군수도통합병원에 가서 몇달 지낸 선임이 있었는데, 그 일 하나로 인해서, 호봉이 같거나 비슷한 근접기수 특히 그 선임보다 기수가 조금 더 높은 기수나 약간 낮은 기수들 사이에서는 그 사건을 가지고 농담삼아 니 수통(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까고 있을때, 니 몫까지 빡시게 했다 하면서 농담하는거는 많이 봤지만 후임들이 대놓고 무시하거나 반말을 하거나 하지는 못했습니다.
기수열외는 주로
후임자가 선임자에게 하극상을 한 경우 발생되는데, 기수의 서열을 무시했고 군인으로써 해선 안될 일을 했기 때문에,
하극상을 한 후임자는 그 후임자들에게 똑같이 기수열외를 당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자신의 잘못된 점 때문에 선임자의 구타를 유발해 선임자에게 구타를 당한 후에 간부들에게 그 사실을 보고 하거나 하면, 그것때문에 병들간의 위계질서가 어지러워지고 후임들을 관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그 인원 역시 선후임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과 기수열외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병대는 병력의 규모가 총 2만5천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한번 안좋게 찍히면 전출을 가도 왜 전출 왔는지 알기 때문에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 끈끈한 전우애로 정평이 나있는 해병대에서 기수열외같은 비정상적 문화가 생겨나게 되었냐면, 오히려 그 끈끈한 문화때문에 생겨나게 되었던 겁니다. 병력이 얼마 되지 않아 한명만 빠져도 티가 확나고, 그 빠진 부분을 남아있는 병력들이 매꿔야 하기 때문에 함께 고생 하지 못했거나, 열외를 하게 되면.. 집단속에서 대우받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게 조금씩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게 과하거나 비정상적으로 가게 되면, 집단속에서 완전히 열외가 되어 버리게 되는 겁니다.
대부분의 강화해병대 해안 분초는 해안쪽으로 고립되어 있고, 최고 계급자인 분초장이 실무경력이 얼마 안되는 중위들이고 병력은 30명정도 밖에 안됩니다. 이번 사고가 났던 분초역시 비슷한 환경이 었고, 작은 집단 안에서도 치열한 인간관계, 그들이 속해있는 부대의 문화, 그리고 실무경력이 별로 없는 중위가 고립된 집단의 최고 계급자라서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등이 이번의 총기사건이 벌어지는데 핵심적인 요소였습니다.
끝으로 이번사건이 지금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기수열외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때문인지 모르지만,
총기사고로 사망한 후배 해병대원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당한 대원들 그리고 어쩌면 피해자였을지 모르는 가해자를 위해서도 사건의 진상을 파악되서 잘 해결되 이런일이 다시는 안생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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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칠성급사이다 작성시간 11.07.06 철없는 애도 아니고 20살이나 먹었으면 다들 왕따가 나쁜 줄 뻔히 알면서도 행하고 있다는 게 기가 막히네요. 해병대 선배들 기세고 영향력 강하지 않습니까? 뭉쳐서 철없는 후임들 정신 좀 차리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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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럭시워커 작성시간 11.07.06 안타깝네요....이런일이 발생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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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세상은 작성시간 11.07.06 후임병에까지 왕따를 당했다면.. 크게 잘못되었지 싶군요... 해병대말고 기수열외시키는 부대가 있는가요??.. 제땐 또라이짓해도.. 후임병은 마지못해 예우는 갖췄는데..일이병도 아니고 상병이면.. 뭔가 모르는게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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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죠슈아 작성시간 11.07.06 정말 드럽고 그지같네요. 그렇게 왕따 당한 사람도 자기집에서는 해병대 간 자랑스럽고 귀한 아들일 텐데. 남의 마음에 피눈물 나게 하고... 솔직히 죽은건 안타깝지만.....그사람들 질은 참 안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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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리궁딩 작성시간 11.07.06 옛날 방위도 그런건 없었습니다. 기수열외라? 하극상인거죠 어디 이등병이 상병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