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사
출처 : https://m.mk.co.kr/opinion/journalist/view/2015/05/436716/
최근에야 비로소 인터뷰에 응한 김씨는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직업재활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남편과 애틋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선의 의미를 전했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 부부에게 당시 인생의 낙은 잠시 근교인 경기도 가평 등을 돌며 바람을 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규정속도와 신호를 정확히 지키는 이들 부부 차량을 향해 다른 운전자들은 짜증스럽게 경적을 울렸단다.
"왜 선을 왜 잘 지켰냐고요? 솔직히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죠. (장애를 가진 약자로서) 늘 도로 위에서 위험을 느끼게 되는데 어떻게 우리가 먼저 선을 무시할 수 있겠어요?"
뜻밖에도 양심냉장고의 탄생은 탈법·탈선을 부추기는 사회적 압박에서 자신을 방어하려는 약자들의 절박함과 맞닿아 있었다.
방송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우리 사회의 선지킴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얼마 전 열한 살짜리 아이가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여 사망한 기사를 봤어요. 운전자가 아이 입장을 생각했다면 그런 사고가 일어날 수 없는 것이지요."
19년 전 이들 부부는 수백억, 수천억 원의 정부 예산으로도 이룰 수 없는 '선지킴'의 가치와 감동을 일깨워줬다. "늘… 잘…. 지켜요"라며 웃던 이종익 씨의 모습을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추억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희 pd가 양심냉장고 기획한 배경
이에 대항하기 위해 일밤 제작진은 머리를 싸매고 회의를 했으나 3달 가까이 되도록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았고, 여느 때처럼 별 소득없이 끝난 회의를 마치고 늦은 새벽 4시 집으로 돌아가던 연출자 김영희는 그날 따라 유난히 신호등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같으면 서지 않던 새벽 4시 신호등 걸린 횡단보도를 지나다 깜빡거리는 녹색 신호가 보이자 본인 曰 평소 같았으면 그냥 뛰어 건넜겠지만 정말, 별 이유없이 그냥 기다렸다 건넜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이를 떠올려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순간 이거다라고 유레카를 외치고 법규 준수에 대한 포맷을 결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