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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딸 짜장면 사주는 102세 엄마

작성자싸인은나중에|작성시간24.09.22|조회수233 목록 댓글 0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사는 장수 모녀, 102세 조복순 할머니와 85세 딸 김순례 할머니의 이야기다

노인이 된 딸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딸에게 달콤한 짜장면을 사주는 복순 할머니의 모습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복순 할머니는 50여 년 전 남편을 잃은 후 딸과 함께 살고 있다.

10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유모차 없이 두 발로 걸을 뿐만 아니라 정신도 아주 맑다. 성격도 깔끔해 집이며 마당 청소까지 도맡아 한다.

85세 딸 순례 할머니도 아직 사슴과 닭을 직접 키우고 메주도 만들며 튼튼한 체력을 자랑한다.

깔끔한 엄마 복순 할머니와 달리 순례 할머니는 털털한 성격인 탓에 가끔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면서 친구처럼, 또 부부처럼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딸 순례 할머니는 복순 할머니에게 병원과 시장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집에 있으라는 딸의 말에도 걱정이 됐던 복순 할머니는 기어코 짐을 챙겨 딸을 따라나섰다.

사실 순례 할머니는 건강검진을 했을 당시 암이 발견돼 큰 병원에 가서 두 번이나 수술까지 받았다.

수술을 받으러 갔을 당시 엄마 복순 할머니가 걱정돼 된장찌개를 끓여놓고 나갔지만, 복순 할머니는 딸이 너무 걱정돼 먹지 못했다고.

복순 할머니는 "숟가락 들고 싶지도 않고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았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순례 할머니는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긴 하지만 정기적으로 검사 결과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딸이 복부에 불편함을 느껴 검사를 받으러 들어가자 복순 할머니의 얼굴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복순 할머니는 조급한 마음에 의사의 손을 덥석 잡고 놓지 않으며 "선생님, (우리 딸) 어때요?"라고 물었다.

의사 선생님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자 할머니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리 딸을 고쳐주셔서. 이렇게 오래 사니까 (딸이 아픈 걸 봐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이제 마음을 조금 놓은 할머니는 딸 순례 할머니를 데리고 중국집으로 향했다.

복순 할머니는 옷 깊숙이 넣어뒀던 통장을 꺼내며 딸에게 짜장면을 사주겠다고 했다.

딸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 한 턱 쏘고 싶었던 것이다.

복순 할머니는 "뭐든지 얘기해 봐, 다 사 줄게. (네가 나았다니까) 진짜로 펄쩍펄쩍 뛰게 반가워. 뭘 먹어도 되니까 많이 먹어"라며 살뜰히 딸을 챙겼다.

이어 양력 설 쇠고 또 사 달라는 딸의 말에 "그래, 많이 사 줄게"라며 웃어 보였다.

사이좋게 짜장면을 먹는 모녀의 모습은 훈훈함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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