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뜻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노래와 춤판을 벌이는 무리인 남사당패는 특수 집단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그들만이 쓰는 은어가 발달했다. 그중에 몇 단어는 시중에 스며들었는데 ‘엿’은 ‘뽁’과 함께 여자 성기를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였다. 여기서 나온 ‘엿 먹어라’는 남녀 간의 성적인 관계를 표현한 것으로, 여자한테 잘못 걸려서 된통 당하듯이 혼 좀 나보라는 뜻이다.
바뀐 뜻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먹는 엿과 연관된 말인 줄 알고 있다. 엿은 먹을 때마다 입안에 쩍쩍 달라붙어서 여간 먹기가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상대편을 야유하거나 골려줄 때 그렇게 힘든 고생을 좀 해보라는 뜻으로 알고 쓰는데, 사실은 먹는 엿에 빗댄 것이 아니라 성적인 표현으로 상대방을 비웃는 전형적인 욕설이다.
1965년에 중학교 신입생을 선발하는 시험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엿과 관련된 문항이 있었습니다.
'엿기름 대신 엿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인가'
란 문제였는데 정답은 <디아스타제>였습니다.
디아스타제는 '아밀라제'의 약명으로, 아밀라아제는
분말을 분해하여 소화하는 효소로 침속에도 들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보기 중에서 '무즙'도 들어있었다.
무에도 역시 '디아스타제'가 함유되어 있어 무즙으로도 엿을 만들 수 있어 무즙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현대에서도 엄마들의 교육열이 엄청나지만, 그 당시에도 소위 치맛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로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매우 높았다.
문교부(현재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무즙을 오답 처리했고, 무즙을 정답으로 써서 낙방하게 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이에 대해 심하게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 중학교 입학 시험 '무즙 사건'으로 서울시 교육 위원회 학무국장에게 항의 하는 학부모들
문제 하나가 당락을 결정할 만큼 입시경쟁이 치열했기에 학부모들은 무즙으로 무엿을 만들어 관련 기관을 다니며 시위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엿 먹어라! 무로 만든 엿 먹어라!"
중학교 입시문제 하나로 온 나라가 뒤집혔고, 결국 입시 당국에서는 무즙을 정답 처리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최고의 명문 경기중학교에서는 38명의 신입생을 더 받아들여야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