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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캐스팅 믿었는데 '흥행 참패'… 12년 지나 다시 터진 한국 영화

작성자키보드워리어.|작성시간26.06.05|조회수109 목록 댓글 0

 초호화 라인업에도 흥행 참패했던 비운의 작, 넷플릭스서 ‘시청자 픽’으로 부활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우고도 극장가에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비운의 한국 영화 한 편이 OTT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긴 뒤 꾸준히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배우 고현정, 유해진, 성동일, 이문식, 고창석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던 박철관 감독의 코미디 액션작 ‘미쓰GO’가 그 주인공이다.

‘초호화 라인업’ 무색했던 61만의 굴욕, OTT서 설욕전

극장 개봉 당시에는 큰 빛을 보지 못했던 구작들이 플랫폼 이적 뒤 역주행하거나 장기 흥행하는 ‘OTT발 재발견’ 분위기 속에서 작품 역시 안방극장 관객들에게 새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여름 시장에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졌던 ‘미쓰GO’는 당시 61만 명이라는 저조한 누적 관객 수와 네티즌 평점 5.16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쓸쓸히 퇴장했다. 티켓 파워를 갖춘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상업적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던 조합이었기에 충무로 안팎의 실망감도 컸다.

하지만 극장 스크린과 달리 시청자가 직접 콘텐츠를 발굴하는 OTT 무대는 과거 흥행 수치와 상관없이 오직 작품 자체의 재미만으로 소비될 수 있는 공간이다. 넷플릭스 라인업에 추가돼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된 뒤 작품은 ‘숨은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영화는 최악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며 평생을 소심하게 살아온 여인 ‘천수로’(고현정 분)가 우연히 수녀의 심부름을 맡았다가 500억 원 규모의 대형 범죄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삼는다. 겁쟁이였던 주인공이 사건을 겪으며 거대 범죄 조직의 중심인물로 거듭나는 성장 서사가 극의 중심축이다.

여기에 천수로를 둘러싼 다섯 명의 남자들이 얽히며 소동극이 펼쳐진다. 냉혈한 스파이 ‘빨간구두’(유해진 분), 수상한 경찰 ‘성반장’(성동일 분), 말더듬이 ‘소형사’(고창석 분), 마약 조직원 ‘사영철’(이문식 분), 가오만 잡는 갑부 ‘백봉남’(박신양 분) 등 선명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스토리를 힘 있게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캐릭터 무비’에 가깝다.

‘노메이크업에 월남치마’…기존 이미지 던진 고현정의 파격 변신

특히 주연 배우 고현정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단연 돋보이는 관전 포인트다. 극 초반 소심함의 극치를 달리던 인물이 후반부 대담한 범죄의 중심인물로 각성하며 보이는 감정의 낙차가 크다. 고현정은 역할을 위해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으며 늘어난 후드티와 촌스러운 월남치마 등 기존의 세련된 이미지를 완전히 내려놓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코미디와 로맨스로 시작해 후반부 배신과 복수극으로 확장되는 복합 장르적 구성 역시 여러 잔재미를 안긴다는 평이다.

사실 영화가 초기 극장 흥행 전선에서 밀려났던 배경에는 개봉 직전까지 이어진 ‘관람 등급 논란’도 한몫했다. 당초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에서 범죄라는 거친 소재 탓에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으며 대중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당시 제작사 측은 심의 결과에 즉각 대응해 문제가 지적된 일부 장면들을 발 빠르게 고쳤고 재심의 끝에 가까스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내며 극장에 걸 수 있었지만 이때 소모된 시간과 등급 리스크는 결국 흥행 가도에 악재가 됐고 작품은 오랜 시간 ‘비운의 영화’로 묻혀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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