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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K국방/군사/전쟁

북파공작원 부대(일명 두더지부대)에 대한 기억

작성자다비드|작성시간08.03.30|조회수2,039 목록 댓글 6
이제 제대한지도 13년이 되가니 이런얘기해도 아무 문제 없을거 같아 합니다.
제가 군생활한때는 92-95년입니다. 두더지부대(아마 강원도쪽에서는 에이치아이대라고 할껍니다.)는 95년도에 이진백 정보사령관이 부대원을 오흥근 경제신문부장 테러에 이용해 문제가 됐었고 결국 김영삼정부때 해체되었습니다. 미국은 정찰위성이나 정찰기 띄워서 북한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지만 우리는 북파공작원들을 보내 정보를 얻었다고 합니다.

저는 파주에서 근무했는데 우리나라 예비사단 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프라이드 강한 사단(?)에서 근무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것은 우리부대 나름대로 군기 정말 셌고 훈련량도 거의 최고 수준이었는데 우리부대가 하루강아지처럼 꼬리를 내려야했던 부대가 있어 너무 우수워서 말씀드리는 겁니다.ㅋ 뭐 중대 상병들이 쫄병들 얼차래주고 있는데 중대장님이 지나가면서 (가혹행위는 표면적으로는 금지되어있었죠 그래서 들킨 상병들이 바짝 긴장했었답니다.)왈"그래 요즘애들은 군기가 너무 빠졌어"라고 얼차래를 장려하면서 지나가시던 부대였습니다. 하루에 최소한 10Km이상은 걸어다녔고 제대할 때까지 5천Km 정도는 걸었던거 같습니다. 앞에 1사단 옆에 26사단과 쌍방훈련 뛰면 장교까지 인질로 잡아두고 안보내며 자칭 전투방위사단72사 애들 장교에게는 쪼인트 까여도 절대 경래 안하는 그런 우수운 부대였죠.그중에서도 우리 중대는 연대에서도 깡패중대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중대 최고참이 이등병이었을때 고참이 심심하다며 "니 오늘 다른 중대와 쌈안하면 오늘 죽는다" 인상쓰자 저녁때까지 껀수가 없어 어떻하지 고민했었답니다. 근데 저녁먹고 식당에서 식판 딱을라고 수도물에 식판 내려 놓았는데 밥먹고 나온 화기중대 병장이 자기 식판위에 식기를 올려 놓았답니다. 그래서 잘 걸렸다 생각에 이등병이 화기중대 병장과 쌈이 붙어서 금방 중대간 난장판 싸움이 됐다고 합니다. 물론 대대장님이 열받아서 우리중대와 화기중대를 완전군장시켜서 밤새 10시간 넘게 연병장을 뺑뺑이 돌리셨다합니다.ㅋ 그 와중에 한 고참(그땐 이등병)은 그 때 지금의 포반장이 자기 기관총 들어줘 낙오 안하고 무사히 뺑뺑이를 마쳤다고 고맙워 했습니다.

제가 이등병이었을때 고참들은 쌍팔년도 군번들 뒤치닥거리하던 사람들이어서 정말 똑바로 얼굴을 마주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주둔지 바로 뒤에 조그만 언덕이 있었는데 언덕 꼭대기에는 전신주 같은 통신시설만 있었고 그 산 주위가 철조망이 쳐져 있었는데 출입금지하는 팻말에는 파주경찰서장이라고 써있는 이상한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두더지 부대의 주둔지였는데 우리 부대 근처에 몇곳이 더 있었죠 이들의 짚차는 차양은 국방색이 아닌 하얀색이어서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보고 들은 두더지 부대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뭐 틀린게 있다면 지적부탁드립니다.

1. 제가 화기소대 신참이었을때 하늘같은 포반장이 하시던 말씀이었습니다 . 자기 이등병 때 가을에 싸리 작업(빗자루 재료) 나갔다가 두더지 부대 철조망 넘어로 싸리나무가 많아서 넘어 들어가 싸리 꺽어서 나왔는다고 합니다. 그날 밤에 두더지 부대원 3명이 대대 상황실에 와서 난장판 만들고 제일 가까운 우리 중대까지 들어와 관물대 다 부수고 소총을 몇자루 가져 갔답니다. 다음날 대대장이 다시는 그런일 없게 하겠다고 싹싹 빌어서 총 찾아 왔다고 합니다.ㅋ

2. 우리 주둔지 위에 두더지 부대 주둔지가 있다는 얘기는 했구요 우리 고참이 역시 이등병이었을때 아침에 대대원 전체가 4줄로 알통구보 위해 주둔지 뒤에 마을을 돌게 되는게 구보하는 두더지 부대원들과 마주치게 된답니다. 근데 서로 방향이 반대인게 문제였죠 ㅋ 대대원 전체가 중대별로 4열로 구보하는데 앞쪽에 3명의 두더지 부대원들이 후두티 모자 덮어 쓰고 앞으로 뛰어 오면 인솔자 왈"벽에 붙어!"하면 전 대대원 전체가 두더지 부대원 지나갈때까지 두줄로 갈라졌다 다시 합체해 구보를 마쳤다고 합니다. 지나간 후 뒤돌아 보면 벌써 저멀리 가고 없었답니다. 구보를 100m 달리기 하는거 처럼 빨리 뛰기로 한다더군요. 뒤에서 갈라지는 모습을 보면 장관이었다고 하네요

3. 제가 쫄병 때 소대가 아침에 수색 정찰 나갔는데 빗바랜 허름한 군복을 입은 사람이 산에서 내려오는겁니다. 아침에 장발인 사람이 허름한 군복입고 내려오는게 이상해서 저 장발인 사람 수상하다며 고참에게 검문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말했더니 고참은 다급하게 "눈 깔어 마주치치마 " 조용히 말하는 거였습니다. 뭐 소대원 전체가 땅만 쳐다 보고 스쳐 지나간 뒤 고참이 두더지 부대원이라고 하더군요 밤에 비트에서 자고 아침에 자기 주둔지 들어가는 거라했습니다.ㅋ

4. 사격을 위해 중대원 전체가 사격장에 갔습니다. 근데 두더지 부대에서 먼저 사격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격 끝날 때까지 아무도 올라오지 말라고 했는데 우리 용감한 중대장님에 사로에 올가갔습니다. 통제소 문이 열리며 회색 군복 입은 사람(계급장도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사관쯤되는 직업군인이었던 거 같습니다 ㅋ)이 "야 이새꺄 올라오지말랬지"이러는 겁니다. 우리 중대장 경례하고 계급이 어떻게 되냐고 묻습니다. 그 사람 열받아 내려오더니 다짜고짜 중대장한테 쪼인트 깝니다. 그모습보고 우리는 얼마나 통쾌하던지~후후

5. 언젠가 다시 우리 소대만 사격장에 갔는데 그들과 만났습니다. 물론 대기 중이었습니다. 갤로퍼에 타고 있던 사복 입은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사격 인솔자였습니다. 우리는 땅만 보고 얼어 있었는데 우리에게 와 말을 건네는 거였습니다.~ 1대대 병력인지 묻고 우리 대대 교육관을 좀 안다고 하더군요 그때 이게 왠떡이냐해서 평소에 궁금한거 물어 봤습니다.
정말 북한에 가는지 대체 어떤사람들이 부대원이 되는지등요 그사람왈 "우리가 가지 않으면 어떻게 TV에서 북한 필름을 보겠냐"하더군요
그리고 부대원 신상명세는 자신들도 모른다더군요 단지 자기들은 맡은 훈련만 마쳐줄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쓰는 총은 북한제 총들이었고 영점도 T자를 그려놓고 하더군요 좀 특이했습니다. 그들 이름은 자신들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냥 양군아 김군아 부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쫄병이었을 때 김일성 죽고 한달간 정말 군대 전체가 초비상인 적이 있었습니다. 맨 날 비상걸려 군장 쌌다 풀었다 하고 실제 탄약 꺼내서 방어진지에 갖다 놓고 다시 들여 놓고를 반복 하다보니 우리도 좀 지쳐있었죠. 고참이 누워있다 갑자기 일어나 벙커 밖으로 하는말"아씨바 전쟁나서 한번 붙어보자 누가 샌지" 섬득한 말이었지만 고참의 자신감 찬 굵은 목소리에 우리가 이길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더 시간이 흘러 제가 고참이 되었을땐 저역시 기관총 땡겼을 때 그윽한 화약냄새가 마약 냄새처럼 좋더군요 군인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거였습니다 한번은 우리 사단 수색대애들이 대항군으로 왔는데(우리도 우리사단 수색대애들은 하도 잘난체 잘해서 되도록 상종하지 않을려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지들이 고생한다며 처음부터 반말해서 다시 한번 소대 전체가 집단 패싸움 근처까지 갔었습니다. 우린 다른 부대에 절대 지지 말라고 훈련받았고(사실 그렇게 안나가면 밤에 고참들에게 깍지끼기 때문에 그럴수 밖에 없었죠ㅋ ) 프라이드도 대단했었습니다.

다른 부대들은 다 우리 밥이었는데 두더지 부대만 만나면 우리 부대가 정말 깨갱이었던 것이 지금 생각해봐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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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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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벨제불 | 작성시간 08.03.30 전 제대 한달남기고 gp 에 있었는데..ㅎ 덜컥 김일성 죽었다는 뉴스 나와서 이런 ㅆ ㅂ 햇던 기억이 ...ㅋㅋ
  • 작성자샤샤샤샥 | 작성시간 08.03.31 ㅋㅋ 전 9사단 보병출신인데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제가 일병 쯤이었나 연대 알씨티 뛸때 조그만 산 지나가다가 발밑에 무릎높이로 철사즐 몇가닥 경계선이 있는 곳을 넘어서 중대가 넘어갔는게 앞쪽에사 뭐라고 막 고함소리 들리는 겁니다. 뭔가 해서 우르르 몰려 갔는데,,일개 중대가 몽둥이 든 단 두사람한테 얼차려 받고 ㅋㅋ 아쪽팔려..전 일병때라 뭐 똥오줌 못가릴 땐데,,하늘같은 고참이랑 소대장이 쩔쩔매고 당하는 것 보니 참.,,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때 그사람들 복장이 딱 군기빠진 예비군모습이었음,,돌이켜 보면 웃기는 추억이죠, 그때 두더지부대라고 하던데 그사람들 맞는것 같음
  • 작성자이스트 | 작성시간 08.03.31 벨제불님 92년5월군번? 저랑 비슷하네요..딱 한달 남겨놓고..토욜날 군장검사(?) 받던날이었습니다..그 다음주에 유격훈련때문에...한달 남기고 유격훈련가는 처지도 안습이었지만 김일성 죽었다는 소리에 허걱..했습니다....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덕분에 유격훈련이 연기되서 사단에 전대로 가는날 부대가 전부 유격훈련을 떠났죠...ㅋㅋ
  • 작성자수노얍 | 작성시간 08.03.31 구보나 부대이동 같은거 말고 훈련중에 마주치면 일반 부대는 훈련일정이고 뭐고 안보이는대로 빠졌었는데 말이죠 ㅎㅎ;
  • 작성자돼지고기 | 작성시간 08.04.03 김일성 죽었을때 가관이었죠.. 일주일간 위장약칠하고 완전 군장한체 씻지도못하고 내무반에서 앉아만있던 그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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