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
- 단종 생각
이정환
뇌리에 박힌 섬 지워버릴 수가 없듯 그 섬을 지키는 노송 우러를 수밖에 없듯 목선에 실려 온 세월 젖어 더욱 시리다
물 위에 뜬 섬은 꿈쩍도 못하고 만의 닻으로 붙들어 매여 꿈쩍도 못하고 강물은 아랑곳없이 저문 벼랑 푸르게 친다
홀로 떠나는 길 서걱거리는 억새 숲 강물에 죄다 쏟아버릴 수는 없어 그 슬픔 뱃전에 어린 노을로 타오른다
돌 자갈 무수히 바스러져 흩날리듯 온천지 가득히 함박눈 뒤덮던 날 저 홀로 울음 우는 섬 즈믄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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