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오프(Pickoff)
투수나 포수가 내야수의 사인을 받고 불시에 견제구를 던져 주자를 태그아웃(tag out)시키는 것


픽오프동작
도루를 시도하는 자가 있으면 막는 자도 있는 법. 도루의 성패는 주자가 얼마나 리드를 많이 하고 스타트를 빨리
하느냐에 달려 있다. 거꾸로 수비 측은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 두는 픽오프(주자 견제)에 온 힘을 다한다.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1루수가 붙어 있는 1루와 달리 2루에는 아무도 없다. 2루에서 픽오프는 아주 중요하다.
3루 도루만이 아니라 단타로 2루 주자가 손쉽게 득점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2루에서 픽오프하는 방법은 데이라이트와 타이밍 픽 그리고 인사이드 픽이 있다.
데이라이트 (Daylight)
2루 주자가 평소보다 더 많이 리드할 때 2루 커버를 맡은 야수가 베이스로 전력 질주해 글러브 또는 맨손을 든다.
그것을 본 투수는 바로 몸을 틀어서 공을 던진다. 이 플레이는 대개 미리 약속된 것이 아니라 주자의 리드를 보고
순간적으로 이루어진다.
타이밍 픽(Timing pick)
내야수가 미리 투수에게 사인을 주고 타이밍을 맞춰 그 야수가 베이스에 들어가고 투수는 공을 던진다.
투수와 내야수는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대개 약속된 숫자를 헤아린다. 상황에 따라서는 2루수와 유격수가
교대로 2루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하며 주자를 현혹한다. 주자는 한 명의 야수가 2루 베이스로 들어올 때 귀루하고
나갈 때 다시 리드를 잡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픽(Inside pick)
투수의 투구 동작 중 다리를 들었을 때 더 많이 리드하는 주자를 상대로 효과적이다. 앞다리를 든 투수가 뒷다리를
축으로 회전해서 2루를 커버하러 들어온 야수에게 던진다.
투수가 던지는 견제구의 주된 목적은 주자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자의 리드와 스타트를 뺏기 위해서다.
때로는 공을 포수에게도 1루수 등에게도 던지지 않고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것은 투수만이 아니다.
포수 역시 1루수나 유격수 또는 2루수) 등과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주자를 견제한다.
메이저리그의 명투수 코치인 밥 쇼는 주자 견제와 관련해 투수가 명심해야 할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1. 포수가 볼을 되돌려주면 투수는 반드시 누상의 주자를 점검하라.
2. 포수의 사인을 받을 때는 항상 투수판 위에 서 있어라.
3. 타자를 상대로 투구하거나 주자를 잡기 위해 픽오프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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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이 세 가지만 해도 주자의 리드를 적어도 15cm는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작 15cm. 하지만 15cm는 세이프와 아웃을 결정하기에 충분하다.
도루 저지와 관련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이다. 슬라이드 스텝이란
누상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투수가 투구 동작을 작고 재빠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사용하는 퀵모션은 일본식 야구 용어다.
슬라이드 스텝으로 던져서 공이 포수 미트까지 도달하는 데 1초3 이내라면 도루를 시도하기 어렵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기동력 야구가 대세를 이루며 슬라이드 스텝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도루 저지를 위해 슬라이드 스텝이 일찍부터 발전한 일본에서도 이 동작에 대한 반론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평소와 다른 슬라이드 스텝으로는 제대로 된 투구를 하기 어렵다. 커브만 해도 각도가 완만해져서 타자가 치기 쉽다.
도루를 저지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큰 위기를 가져오는 꼴이 된다. 투수의 주된 상대는 주자가 아닌 타자다.
타자에게 집중하는 편이 낫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173승을 올린 "구와타 마스미"의 설명이다.
슬라이드 스텝은 도루 허용을 투수의 책임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도루는 투수만의 책임일까? 당연히 그렇지가 않다.
투구한 볼을 받아서 2루로 송구하는 이는 투수가 아닌 포수다. 포수가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강한 어깨보다도
빠른 송구 동작과 정확한 송구가 필요하다. 아무리 강한 어깨를 가졌다고 해도 송구가 부정확하거나 송구 동작이
거북이라면 토끼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 |
2루로 픽오프(Pickoff)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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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도루 저지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도루 저지율이다. 흔히 도루를 많이 저지하는 포수가 좋은 포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도루 저지율이 높은 포수가 좋은 포수일 수도 있다. ‘좋은 포수이다’와 ‘좋은 포수일 수도 있다’는 전혀 다른 의미다. | |
도루 저지율=도루 저지÷(도루 허용+도루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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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로서 포수의 임무는 도루 저지만이 아니라 투수 리드, 블로킹, 필딩, 태그 플레이, 베이스 백업 등 다양하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포수가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약한 어깨여서 도루 저지율이 낮다고 해도 투수 리드와 블로킹 등이 좋다면 그 포수는 1군에서 뛰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도루 저지율은 도루의 책임을 오로지 포수에게 묻는다는 맹점이 있다.
도루는 어디까지나 투수와 포수의 공통 책임이기 때문이다.
사실 포수의 도루 저지 능력을 가늠하려면 도루 저지율만이 아니라 상대가 얼마나 많이 도루를 시도했는지도 봐야 한다.
강한 어깨에 빠른 송구 동작 그리고 정확한 송구를 하는 포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2루로 뛸 주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또 한 가지는 투수가 어떤 구종과 어느 코스를 던졌을 때 포수가 도루를 저지하기 쉬울까이다.
몸쪽보다 바깥쪽, 특히 낮은 코스가 송구하기 편하며 가장 빠른 구종은 속구다. 이 점을 타자도 잘 알고 있다.
영리한 타자는 배터리의 심리를 역이용해 공략한다.
결국 포수가 지나치게 도루 저지율에 집착한다면 타자의 수읽기에 당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포수는 투수 리드가 좋다고 할 수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