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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갤러리

미국 서부와 하와이 4 (몬트레이 페블비치와 솔뱅 & 호놀룰루)

작성자임원규|작성시간16.05.24|조회수742 목록 댓글 0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2015524()                                     샌프란시스코 몬트레이 솔뱅 - LA

 

참 부지런한 민족입니다.

호텔 창문을 내다보니 새벽어둠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5시도 안되었는데 한 대의 버스가 손님을 싣고 떠납니다.

당연히 한국관광객을 실은 버스지요.

우리도 5시 반에 호텔을 떠납니다.

그리고 한 시간을 달리더니 아침 먹자네요.

몬트레이 부근의 한국식당입니다.

식당 바로 앞이 아침 안개 속에 출렁이는 태평양입니다.

곰탕으로 아침을 먹고 나오니 한국인 아주머니가 전단지를 나눠줍니다.

예수를 믿읍시다.’라는 글귀가 적힌 전단지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전도하려는 그 信心이 놀랍습니다.

잔뜩 흐리고 아주 조금 비가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

건기에 내리는 비니 귀한 비네요.

 

오른쪽으로 태평양을 끼고 남쪽으로 달립니다.

여기도 채소밭이랑 포도밭이 죽 이어집니다.

몬트레이는 분노의 포도라는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의 고향입니다.

그러고 보니 진짜 포도밭이 엄청 많습니다.

8시 쯤 그 유명한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입구(Pacific Grove Gate)에 도착하였습니다.

태평양을 끼고 난 이 도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흐리고 엷은 안개까지 껴서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가이드가 입장료를 계산하고 왔습니다.

이 지역의 땅들이 대부분 사유지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답니다.

 

입구에서 얼마 가지 않아 조금은 황량하고 을씨년스런 바닷가에 내렸습니다.

이른 시각이라 바닷가를 산책하는 어떤 여자 말고는 아무도 없고 물새들만 나릅니다.

파도는 쉼 없이 밀려오고 Bird Rock이라는 바위섬엔 가마우지 떼가 새까맣게 앉았습니다.

주차장 가까이까지 골프 코스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닷바람에 밀려 비스듬히 누운 소나무들과 이름 모를 관목들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골프를 치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고

덤불에라도 공이 들어가면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네요.

골프 코스 주변엔 유명인들의 별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모두 수백만 불씩 하는 집들입니다.

지하벙커처럼 생긴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별장도 지나가고 마돈나의 별장도 있네요.

어두컴컴할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 찬 숲 사이로 외딴 집들이 보입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가 길가에서부터 쳐진 집들도 많습니다.

날씨가 흐린데다 숲이 너무 짙어서 공포영화에 나옴직한 별장 같습니다.

바닷가 바위 위에 홀로 버티고 선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입니다.

바위 틈새에 뿌리를 박고 해풍에 시달리면서도 굳건히 서있는 모습은,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삶을 가꾸어나가는 대찬인생을 닮았습니다.

17마일 도로를 상징하는 나무라네요.

혹시나 이 나무가 죽을까봐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버드 록

 

Spy Country Club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별장

 

 

 

17마일 도로의 상징 나무

 

이곳에는 세 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모두 명문 골프장으로 한번 라운딩하려면 수백 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프장이 페블비치 컨트리클럽입니다.

1919년 처음 개장하였으며, 세계 5위안에 드는 골프장으로 신이 내린 컨트리클럽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대중 골프장으로 누구든지 라운딩이 가능하나

예약이 밀려서 1년 이상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온다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US오픈골프,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가 자주 열리고,

특히 2019년 개장 100주년을 기념해 US오픈을 연다고 합니다.

8시 경 페블비치 골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공은 치지 못하더라도 그 유명한 잔디라도 밟아보고 싶어 서둘러 들어갔습니다.

연습그린을 지나 바닷가로 나가니 바로 18번 홀 그린입니다.

물론 그린 위까지는 가지 못하고 길을 하나 사이에 두고 구경하였습니다.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그린에 공을 올리는 상상을 해 봅니다.

그린 왼쪽의 커다란 나무가 위협적이고 오른쪽엔 구부러진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어서

정확하게 띄워 쳐야 올릴 수 있겠네요.

증명사진을 한 장씩 찍고 기념품 가게로 가서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볼 마크를 샀습니다.

아까는 아무도 없던 연습 그린에 사람들이 퍼팅 연습을 하고 있네요.

참 부럽습니다.

 

 페블비치의 상징 시계

 

 

 페블비치 컨트리 클럽

 

 페블비치 컨트리 클럽 18번 홀

 퍼팅 연습장


9시 쯤 페블비치를 출발하여 다시 남으로 향합니다.

17마일 도로는 끝나고 고속도로에 접어들었습니다.

미국 고속도로는 그물망처럼 방방곡곡 퍼져있는데, 남북은 홀수, 동서는 짝수로 번호를 매깁니다.

간선도로는 두 자릿수, 그 밖의 주요도로는 세 자릿수, 지방의 작은 도로는 네 자릿수로 표시되어 있어서,

아무리 멀고 외딴 곳이라도 이 도로 번호만 잘 챙겨서 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본 떠 똑같은데 아직 완전하지 못해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길가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채소밭입니다.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경작지에 파란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11시 경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었다가 계속 남하합니다.

이제는 너른 들판은 사라지고 야트막한 언덕이 이어지는 구릉지대입니다.

목장이 여럿 지나가고 누렇게 변한 목초지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10월 쯤 우기가 시작되면 푸른 언덕이 펼쳐질 것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좁은 지방도로를 한참 달려

오늘의 두 번 째 하이라이트 솔뱅(Solvang)에 도착하였습니다.

솔뱅은 1911, 덴마크 이민자들이 모여 자기네 전통도 살리고

자녀들을 덴마크 식으로 교육하기 위해 세운 도시입니다.

인구는 5천이 조금 넘고, 덴마크처럼 낙농업을 주로 하고 와이너리도 많습니다.

지금은 미국 속의 작은 덴마크로 유명해져서 관광산업의 비중이 더 커졌다고 합니다.

 

 

 

 

솔뱅

 

 

 

바이킹가든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손님이 많아 식사가 나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체로 음식이 짜고 맛도 별론데 덴마크 음식이라는 호기심 때문인가?

주말이라 마을엔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30여분 마을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구경하였습니다.

커다란 풍차가 있는 건물도 있어서 처음엔 네덜란드로 착각하였습니다.

바이킹 박물관과 안데르센 박물관이 있고 코펜하겐 호텔도 있네요.

거리 곳곳에 덴마크 국기가 걸려 있어서 덴마크 민속촌에 온 느낌이랄까요?

기념품 가게에서 바이킹 도자기 인형을 하나 샀습니다.

옷가게도 들렸는데 디자인이 투박해 보이고 색깔도 좀 그렇네요.

 

 풍차는 네덜란드 만의 것은 아니네요. 덴막크에도 풍차가 많답니다.

 

 미국의 성조기와 덴마크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솔뱅 구경을 끝내고 나니 이제 LA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고속도로가 태평양을 끼고 달려, 시원하고 아름답습니다.

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 그리고 숲속에 박혀있는 아름다운 집들,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산타 바바라를 거쳐 오후 4시경 LA에 들어섰습니다.

일요일이라 고속도로가 혼잡할까봐 서둘렀는데

예상 밖으로 차가 밀리지 않는 바람에 너무 일찍 도착했네요.

남는 시간 동안 한국마트로 구경 갔습니다.

한국의 웬만한 마트보다 더 너르고 상품도 없는 게 없네요.

초콜릿과 망고 사과를 샀습니다.

만리장성이라는 중국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일부 손님들은 여기서 곧바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자기 집이 있는 도시로 날아가는 교민도 있고, 미국 동부로 넘어가 여행을 계속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머지 일행 중에는 내일 바로 귀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우리부부를 비롯한 8명은 하와이행 비행기를 탑니다.

 

LA 코리안 타운

 

 

2015525()                  LA 하와이 호놀룰루

 

아침도 안 먹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여섯시 쯤 도착하여 컴퓨터로 발권을 하는데 참 간단하고 편리합니다.

짐만 데스크로 가서 따로 부치고, 가이드와 헤어졌습니다.

일주일동안 그 많은 인원을 끌고 다니며 한 치 어긋남 없이 여행을 지휘하는 프로 가이듭니다.

아침 식사대로 한사람 당 8불인가를 돌려주는데 선 듯 받기가 조금 미안했습니다만,

가이드 팁은 따로 다 줬으니까 받을 건 받아야겠지요?

시간 여유가 많은데도 일단 우리가 탈 비행기 게이트 앞까지 갔습니다.

여기서 아침을 먹으려고 작은 가게에서 샌드위치랑 물을 샀는데 무려 30불 가까이 들었습니다.

공항 안이라고 차고 맛도 없는 샌드위치가 억세게 비싸네요.

국내선이라 기내식도 나오지 않는다니 억지로 먹어둡니다.

처음 미국 갈 때 델타항공을 탔었는데 오랜만에 델타항공 비행기를 탔습니다.

미국 국내로 가는데도 보안 검색이 철저하네요.

두 손 치켜들고 엑스레이 스캔까지 합니다.

약 여섯 시간 쯤 걸려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짐을 찾아 나오면서 보니 커다랗게 Aloha(알로하) Welcome to Hawaii라고 쓴 게 보입니다.

상하의 나라 하와이에 진짜 도착한 것입니다.

 

LA 공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의 대한항공

 

 

 공항 출구에 새겨진 알로하


LA 시각으론 오후 두 시 반인데 시차가 세 시간 있어서 여기는 오전 11시 반입니다.

미국 본토 가이드도 외자 이름이었는데 여기도 박씨 성을 가진 외자이름이네요.

먼저 하와이 주 정부 청사 부근을 구경하였습니다.

여기는 하와이의 역사와 행정의 중심지입니다.

하와이 왕국 시절의 왕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고유의상을 입은 왕의 동상도 서 있습니다.

이름 모를 꽃들이 사방에 피어 있고 야자수들이 늘어선 풍경은 우리가 상상하던 바로 그 모습입니다.

그리고 덥습니다.

상하의 나라에 온 것을 실감나게 하네요.

 

간단한 관광 후 곧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일본식 뷔페식당인데 메뉴는 한국, 중국, 일본 음식을 망라합니다.

게 요리나 랍스터 같은 고급 요리는 없지만 해물도 많고 초밥, 만두, 조개탕, 김치까지 있습니다.

이것저것 가져다 먹어보니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건물 밖의 차양 아래서 밥을 먹으니 비둘기들이 여러 마리 돌아다니며 떨어진 음식을 쪼아 먹습니다.

새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 있었지만 살짝 살짝 던져주는 손님이 간혹 있는 모양입니다.

 

하와이 주 정부 청사

 

 

다이아몬드 헤드

 

하와이 주지사 관저

 

하와이 왕궁

 

하와이 왕 동상

 

호놀룰루

호놀룰루의 반얀트리

호놀룰루

호놀룰루

호놀룰루

호놀룰루

호놀룰루

호놀룰루

 

오후에는 호텔에 들어가 몇 시간 휴식을 취한 뒤, 6시가 넘어 와이키키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네요.

와이키키는 하와이의 대표적 해변이고 원체 유명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막상 당도해 보니 평범하네요.

누군가 와이키키 가면 비키니 입은 늘씬한 미녀들을 많이 볼 수 있다던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히려 해운대가 훨씬 더 미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해변의 일부분을 낮은 방파제로 막아 놓았습니다.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기도 하지만 얕고 잔잔해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의 해수욕객이 많습니다.

낮은 구름이 짙게 드리워서 해수욕하기엔 좀 추울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은데다 바닷물이 따뜻한 모양입니다.

방파제 바깥쪽은 제법 파도가 높아서 수 백 명이 서핑을 즐깁니다.

제대로 탈 줄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해변에 거의 다 오도록 백 여 미터를 빠른 속도로 타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와이 원주민인 어떤 여자는 덩치가 산만한데 정말 잘 타네요.

 


와이키키

와이키키

와이키키

와이키키

와이키키 해변의 서핑

와이키키

와이키키

와이키키

와이키키

 

 

 

 

 


봉황목(불꽃나무:Flame Tree)

 


 

 하와이 원주민 동상

 

Bynyan Tree (반얀트리)

 

메리오트 호텔

 

다섯 시 반에 가이드의 안내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한국인이 하는 식당인데 꽤 유명한 모양입니다.

벽에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 빽빽하게 붙어 있고 손님도 많습니다.

해물 전골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네요.

식당에서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 거리에 내려서 구경하였습니다.

세계적 명품이 없는 게 없습니다.

집사람은 눈을 반짝이며 이 가게 저 가게 구경하기 바쁜데 난 다리만 아프네요.

아이 쇼핑으로 만족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요구르트와 훌라춤 추는 인형을 하나 샀습니다.

해안도로로 나오니 낮은 구름과 수평선 사이에 석양이 밝게 빛납니다.

잔디밭에 앉아 어둠이 내릴 때까지 저녁놀을 감상하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우리 호텔은 등급이 낮아서 비치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

특급 호텔들은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해변입니다.

피곤하지 않으면 이런 호텔들의 정원을 구경하는 것도 멋지겠는데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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