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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산행사진방

선물같았던 완주 운암산

작성자동그라미|작성시간26.06.07|조회수145 목록 댓글 14

2026년 6월 6일

완주 운암산

 

상쾌한가...

지난주 더위에 허덕였던 기억이 아직은 선명한데,

집을 나서면서,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의 느낌은 그랬다.

그래도 여름엔 특히 쥐약인 뚱보로서는 보수적인 마인드.

가방도 가볍게 하고, 물도 넉넉히 챙겨넣는다.

 

지난 지리산 천왕봉과 거친 달바위봉 산행을 훌륭히 소화한 새내기 노루님이

이번엔 이마트에서 먼저 나를 반긴다. ㅎㅎ

 

원래는 오늘이 제주도 철쭉산행을 테마로 기획했던 자리인데,

장삼이사대장님이 핀치히터로 등판하시어, 홈런을 때려주신다 ㅎㅎ

대한토 미답지 선구안에 만차에 가까운 흥행까지. ^^

개인적으론 산행을 시작한 2011년 언저리에 다른 산악회에서

산대장님 하시던 모습으로 처음 뵈었는데,

대한토에 연례행사로 오던 시절 우연히 수석대장님으로 버스에서 맞이하시는 모습에, 반가왔던 기억.

그 이후로 나의 멘토로 생각해 대하고 있다.

유머도 풍부하시어, (가끔은 유머에 대한 강박의 모습도 웃긴.... ㅎㅎ) 함께 나누는 대화도 재미있고.

산행지 소개에 이어,

산행예절과 안전에 대한 당부까지.

교과서같은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신다.

 

암릉과 까칠한 능선을 예고하면서,

안전한 산행에 대한 당부에, 한편으로는,

몇주전, 달바위봉에서의 까칠한 암릉산행과

지난주 천성장마 구간의 장거리산행을 이른여름의 더위를 먹어가며 소화한 이력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고,

사실 덕분에 이날의 산행은

단련이 된 우리에겐 꽃길에 버금가는 편안한 산행이 되었다.

 

주관해주신 덕분에 오늘 앞자리에 같이 앉아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십자인대가 끊어져 예전만 하지 못한 걸음이라는

어렴풋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 화제에 올리며,

오늘의 수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과 함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산대장 못지 않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계시는 모습에

여전한 존경의 마음을 갖는다.

 

완주는 근교인지라,

휴게소 30분의 아침시간을 소비해도,

버스는 이른시간인 9시에 우리를 들머리에  내려준다.

산행거리도, 시간도 짧아,

역시 이른 시간인 2시에 하산시간이 예고된 지라,

어느 누구도 산행시작을 재촉하지 않는다.

자그마한 화장실에 줄줄이 서 있는 사람.

주변의 청명한 기운을 느끼는 사람.

그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고 있는 사람.

각자의 패턴으로 여유를 가지고, 산행시작이 무르익는 과정을 즐긴다.

 

오늘도 변함없이 내가 후미.

어느순간 정규대장은 정기산행에서 보기가 어려운 지 오래.

전통의 특별대장님으로 오늘 무전기는 배분이 되었다.

워낙 관록들이 계신분이라, 산행진행은 전혀 문제는 없는데... 

이러한 모습이 앞으로의 운영에, 약간은 염려가 된다.

천천히 만차에 준하는 많은 인원이 산의 품속으로 들어갈때까지

후미에서 천천히 지켜보면서,

마지막으로, 나도 그 속으로 들어간다.

수시로 무전을 해가면서, 산행의 분위기를 올린다.

 

날이 습하지 않아 그런가

서서히 햇살이 따가와가는 양지에 있다가,

숲속으로 들어가자마자 시원한 냉기가 온몸에 즐겁게 퍼진다.

 

오늘 정상고도는 605?

시작부의 고도가 170정도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편안한 산행이 되겠다는 기대.

 

서서히 구배가 형성이 되고,

로프구간이 나타나면서, 함께 조망도 트이기 시작.

파란하늘아래 펼쳐지는 농촌의 전경이

걸음걸음을 멈춰세운다.

군데군데 빨간 나리가 우리를 반기기도 하고.

서두름이 없는 그 순간이 좋았다.

 

후미라 맨뒤에서 위치를 잡고 오르긴하는데,

빗장을 걸면서, 오르는 후미대장이 불편한 분들이 계신듯. ㅎㅎ

최대한 뒤에서 호흡을 길게 하면서 오르긴 하지만, 한계가 있어보인다.

좀 더 경관을 즐기고 싶은 분들을 뒷쪽으로 허용을 해드리고,

나중에 점심을 여유있게 먹으면서, 그분들을 테이크해 내려가기로.

 

산으로 접근하면서, 산중에 보였던 거대한 콘크리이트 물탱크가 옆으로 지나쳐 내려간다.

양수발전소가 근방에 있다는데... 이것이 그 역할을 하는가? 아니겠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할 여유도 있는 편안한 산행이다.

 

이미 선두는 훌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다리가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선두대장하시는 노고를 염려하면서,

천천히 진행하시라는 "시건방진" 노파심도 무전에 넣는다.

주관대장으로 선두에 있을때, 이런 무전이 들려오면 나는 고맙더라. ㅎ

 

멋들어진 소나무 등장.

그냥 지나칠 리 없는 후미그룹이다. ㅎ

다들 하나씩 인증을 할때까지 흐뭇하게 쳐다보며 주변을 다시 눈에 담는다.

천왕봉과 거친 달바위봉을 훌륭하게 소화한 노루님이 앞에 보여,

"선두로 치고나가야지~~"

하며 독려를 하는데, 오늘은 후미에서 살방살방하고 싶단다.

그래.. 그간 수고했으니, 오늘은 천천히 같이 걷자.

 

이른 점심이 이루어질 거 같은 느낌에,

다채로운 점심 컨셉을 발하는 현고문에게 오늘의 메뉴는 무엇인지 묻는다.

오늘도 양푼이 비빔밥이라고.

그런데.. 어째 바쁘지 않은 후미의 걸음으로는 얻어먹기는 어려울 듯.

맛나게 드시라고 하면서, 계속 즐거운 걸음을 이어간다.

 

벌써 어느덧 정상의 고도까지 치고 올랐다.

역시 최근 훈련이 몸에 배인듯.

오늘은 편안한 평지에서의 걸음 같은 느낌? ㅎㅎ

지난주의 기억을 되살리는 멘트를 단속하는 현고문. ㅋ

"주중에 지난주 산행 잊는 훈련을 해왔는데!!!"

 

고도가 오르면서, 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와이드 뷰가,

어렸을때 선물을 받아들고 느꼈던 그 기분을 연상케한다.

 

자..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생각보다 정상에서의 밥터가 그닥 넓지는 않는데,

손짓해 나를 불러들이는 맘 따뜻한 선답분들.

나를 보자, 양푼이에 새로운 밥 덩이를 투하하는 현고문. ㅋ

오늘도 맛난 비빔밥을 얻어먹겠군.

회장이라면서, 챙겨주시는 정이님. ㅎㅎ

"이제 꺾어진지 오래인데요~ 뭘~ ㅎㅎ"

임기의 반이 훌쩍넘어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즐거운 시간흐름을 이야기하며

스스로도 다시, 남은 달수를 세어본다. ^^ 

역시나 변함없는 맛.

오늘은 양푼이가 발이달려 여기저기 배달까지 다녀온다. ㅎ

순식간에 싹싹 비어진 상태로 돌아오는 빈 양푼이. ^^

 

자.,. 슬슬 일어나볼까...

그렇게 오랜시간을 점심으로 즐겼음에도,

GPS를 보니, 하산시간안에 넉넉히 들어가겠다.

뒤에서 풍류를 충분히 누렸던 수아님, 카오스님도, 앞으로 지나감을 확인하고,

드디어 완전한 후미임을 무전으로 알리고, 서서히 하산을 시작.

아직 몸이 성치 않은 장미님이 내리막 어려움을 호소하시어,

앞에서 몸으로 지지를 하면서, 천천히 내려간다.

마치 2인3각 놀이를 하는 모습인 듯 보여, 그 순간도 즐겁다.

 

한번의 골을 치고, 내려서서

저승바위로 오르기 직전의 위치를 알리는데...

"거기서 우측으로 바로 내려오시면 버스가 있습니다~"

이철헌 사장님의 달콤한 유혹이 들려오는데,

지난 주 중탈의 아픔이 있었던 현진아빠

"유혹하지 마세욧!!~~"

후미도 아무생각없이  A를 유지하며 진행하고 있음을 무전으로 알리는데,

앞에서 장미님이 뒤돌아 웃는다. 그말이 웃겼나. ㅎㅎ

 

왜 저승바위일까...

저승바위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현고문의 무전이 가까이 들리고,

바라본 표지목에 빵 터진다.

저승사자의 뿔이 달린 모습. ㅎㅎ

 

역시 서로서로 사이좋게 혹은 단체로 인증을 하고.

끝을 향하는 등로로 들어서는데...

'어???? 정상등로가 아닌데....'

네이버지도와 풍부한 등로를 표현해주는 내 GPS 조차 없는 길.

갑자기 불안감이 스멀스멀. 길은 좋은데.....

무전으로 맞는 길인지 확인하고나서야, 안심하며 내려간다.

초입의 약간의 희미한 길로 자아냈던 불안감은 이윽고,

뚜렷한 하산등로의 안심으로 이어지는데,

아마도 사유지로 내려가는 길이라, 등로 삭제의 협조가 구해진 듯.

 

사유지라, 바닥지를 수거해 내려가야 할 거 같은데....

내 뒤에 편안하게 자유로운 걸음을 하며 내려오는 이들이 3명정도 있는지라,

그냥 잘 썩는 바닥지라고 스스로 너그러운 마음을 강요하며, 하산지점에 접근.

양심이 있어, 나타나는 민가의 뒤뜰에 있는 바닥지만, 살짝 수거. ㅎ

 

예고했던 하산시간보다 넉넉하게 하산이 종료되었다.

주변 그늘터에서 성업중인 산수카페. ㅋ

시원한 맥주를 선사하시는 장삼이사 주관대장님의 감사의 마음을 받고,

후미라, 지체없이 바로 차로 향한다.

 

순두부를 앞에 두고,

여유있는 뒷풀이시간을 즐기고.

대전으로 돌아온 시간이 자그마치 4시 대. ㅎㅎ

이렇게 일찍들어오면 자정을 넘겨 집에 들어가게 되던데....

그래도 산평을 마치고, 양호한 시간에 흐릿한 정신을 부여잡고, 집으로 골인.

 

편안한(!!) 암릉산행이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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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동그라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윽~ ^^;;
    이제 슬슬 등판준비~^^
    다음주 기대됩니다~ㅎ
  • 작성자송사리 | 작성시간 26.06.07 와. 제사진도 감사하고, 잘 즐기고 왔네요.^^
  • 답댓글 작성자동그라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참 좋은 하루였어요~^^
    덕분에 풍성한 사진들 잘 구경했어요~ㅎ
  • 작성자장삼이사 | 작성시간 26.06.09 이상하게 얼굴이 화끈거리네... ㅡㅡa
    뒤에서 횐님들 챙기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항상 응원하는 마음이 큽니다
    조곤 조곤 글도 잘 읽었구요
    덕분에 뒷 걱정 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거웠습니다 ^^v
  • 답댓글 작성자동그라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어렵게 고민거리 하나 덜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
    늘 든든한 장대장님.
    오래동안 건강하게 산행하세요~~^^
    운암산은 처음이었는데, 멋진산 구경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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