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0일
청화산 조항산 연계산행
여름이 깊어간다.
산행일이 다가오면서 관례적으로 예보를 열어본다.
!!!!!
전방위적으로 비 아이콘이 점령을 해버렸네...;;;;
이미 산행지가 대전 근교이기도 하고, 산행을 돌릴정도의 강우량은 아니긴 한데...
어째 대간길에서 느낄 수 있는 장쾌한 조망 옵션은 사라져 가는 아쉬움.
일찌감치 대야산까지의 긴 종주길인 A코스를 조항산에서 잘라 단축시킨 부분에 안도를 느낀다.
코스가 짧아지면서, 조금 얕보았나.....
보통 대간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 탐방로가 잘 만들어진 경우가 일반적이고,
접속구간을 잡아 오르면 낙차도 봐줄만한 쾌적한 구간이 많아,
시작부터 대간길로 출발하는 이번엔
A 가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예상이 있었다.
살살 산에서 풍류를 즐길 낭만까지 생각하면서,
성인음료와 곁들일 음식을 미리부터 고민해본다. ^^
전날 저녁 인원점검을 하는 총무님들로부터 연이어 연락이 온다.
현고문.
"모카대장님 50횐데... 어쩌지???"
아!!!!!
몇주전에 산행기록을 살피면서,
"주관할때 50회 하네~~ 일부러 맞추기 위해 요즘 안나오는거 아녀??^^"
"그럴리가요~~ ㅎㅎ"
하면서, 단톡방에서 농담을 주고 받은 적도 있었는데,
그 새 다들 세속풍파 ㅎ 에 뭍혀, 까맣게 잊고 있었네..ㅜㅜ
어쩌나.. 현수막은 이미 늦었고...
연이어 느린발총무님.
"큰일났어요~~" ㅋㅋ
할 수 없지머..
아름아름 상품권을 선물로 준비하기로 하고,
절친인 봄봄님이 왕관을 준비한단다. ㅋㅋㅋ
현수막보다 좋은데? ㅎ
우중산행이 확정적임에도
당일 37명의 적지않은 참가인원을 마주한다.
기대치 않은 선방. 다행이다.
모카대장을 보면서 대화를 하다보니,
유난히 모카대장이 우중산행에 자주 걸린다. ㅎ
처음 모카가 대한토를 찾았을때 산행이 떠올려진다.
당시 내가 주관한 날이었는데,
태백 금대봉을 잡고 신청시작 2분내에 만차를 이룩한 기염을 토한 산행이었는데,
폭우로 인해 대전 계족산으로 옮겼던 날.
그날 처음 계족산 들머리 정자앞에서 수줍게 신입인사를 했었던 기억이 선명하고.
직전 주관이었던 영축산 낙동정맥길에서도 우중산행.
아울러
대장으로 섭외하는 일화.
무전기를 들고 다니며 누구한테 부탁을 할까 돌아다니던 중
시원하게 숙면을 취하고 있는 모카를 발견하고,
도톰한 배위에 살짝 무전기를 올려놓고
크크크 하면서, 앞으로 돌아서는데
잠에서 꺠어
"이러시면 아니되는데...."
하며 잠결에 옹알거리던 그 순간.
지금은 단기간에 나를 훌쩍 넘어서서, 최고의 대장으로 우뚝 서있다. ^^
그때 무전기 안주었으면 어쩔뻔 했어...;;;;
근거리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모카대장에게 새삼 감사의 마음을 건넨다.
인사말에 우중산행 전문 산대장으로 모카대장을 포장해본다. ㅎ
안전산행을 당부드리며 자리로 돌아와
예전에 이 지역 산행을 했던 나의 이력을 그제서야 조회해본다.
2020년 6월 28일?
당시면 내가 본격적으로 대한토에와서 정규산대장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개인적으로 혼자 와서, 늘재에서 청화산까지 왕복을 했었구만.
낙차 630??????
눈에 띄는 수치.
그런거였어??
접속구간도 아니고, 백두대간길목에서 시작하여, 따라가는 데,
이렇게 낙차가 크다고??
사전 정보가 늦었네. ;;
오늘 짐 무게가 좀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불안감.
천천히 걸어보지머.
오늘은 A 후미의 미션을 받아 걸어보기로 한다.
휴게소에 들러 아침공기를 마시는데..
옆에 VIP토요산악회가 서있다???
그리로 가 기웃거리니, 회장님이 나를 보고 반갑게 나와 인사를 해주신다. ㅎㅎ
우리가 예전에 간 달바위봉으로 가려고 했는데,
비가와서 동서트레일로 바꾸었다고... 아하.
이런저런 반가운 소식들을 나눈다. ㅎ
자그마치 6번 회장연임을 하고 계시는데..
"7번은 채우셔야져!! ㅋㅋ"
오늘은 신입이 있다.
편도나무님.
개인적으로 회사 후배.
점심때 가끔 적오산 산행하면서, 두번이나 왕복하는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
산악회에 나오라고 한지 오래되었는데,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여유가 생겼단다.
알베르트 카뮈의 작품에서 인용되는 나무라는데..
궁금하면서, 기대가 되는 친구.
이어지는 50회 이벤트
멋들어진 왕관이 머리에 씌워진다.
"왕관이 너무 작은데에??"
하면서, 애교스러운 디스를 좀 해본다.
옆에서 마음착한 후배 원시인발님이 심하다는 눈총을 내게 보낸다. ㅎ
더 바짝 쓰라는 주변의 말에
"피가 안통해요~"
하며 화답하는 모카대장. ㅋ
들머리도착.
보슬보슬.
예보가 1mm 정도의 소량의 강우량인데,
11시이후에 단시간동안 5mm의 조금 강한 비예보가 있는상태
이 시간을 피해 점심을 하기로 한다.
이 후에, 예보는 다시 완화되어 바뀌었고,
시종 1mm 정도의 비를 맞으면서, 산행이 진행되었다.
기억에 선명한 백두대간 멋들어진 큰 바위표지석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힘차게 걸음을 시작.
완만한 숲길로 시작은 되었으나,
낙차 630으로 확정된 코스가 발하는 경사오름길이
바로 우리의 앞에 펼쳐진다.
스틱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천천히 숨을 고르며 고도를 높인다.
점점 체력이 달리면서, 걸음도 무뎌진다.
나를 누르는 봇짐의 무게가 시간 변화량인듯?
질량보존의 법칙아녀? 빗물이 가방에 고이나???
잠시 쉬어 숨을 고르길 몇차례.
숨의 여유가 있는 분들은 경치도 오랫동안 구경하던디,
나에겐 사치.
곁눈길로 살짝 보면서, 묵묵히 길을 이어간다.
......
앞에서 알려온 헬기장을 지나자, 얼마안가
결국 어느덧 시나브로 청화산 정상이 우리앞에 나타난다.
겸이님이, 정상석이 숨어있는 갈래길 앞에서,
웃으며 나를 맞이하면서, 손가락을 정상석으로 향한다. ㅋ
그래.. 여차하면 지나칠 수도 있겠네.
힘차게 정상에 올라온 산우들과 함께 청화산 정상등극의 즐거움을 나눈다.
청화산 정상은 딱히 조망터는 아니라,
숨돌리는 정도로 하고, 바로 이어간다.
한시간 10분정도 지난모양이다.
이후는 꽃길이것지?
그런길도 나오긴 했는데.. 어째.... 대간길 치고는 좁고, 거친 구간이 종종 나온다.
흐음...
그간 고갈되어온 체력이 충전과 방전을 반복.
예보의 강우량이 다시 잠잠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했으나,
혹시 몰라 비세기가 소강국면에 들어선 틈을 이용해,
일찌감치 11시가 되면서, 뒤에서 점심을 하겠다는 무전이 들려온다.
현란한 점심 메뉴 컨셉을 자랑해오는 현고문이
이번엔 물회로 단단히 무장하겠다는사전포고가 있었는데,
비예보에 실망, 주춤.... ㅋ
다른 메뉴로 선회했나 궁금했는데,
무전으로 아주 시원하게 드셨다는 ~~^^
얼어죽는줄 알았다나 ㅋㅋ
자.. 우리도 점심을 먹을까...
오늘 풍류의 야무진 기대를 안고 먹을것을 챙겨오긴 했는데,
다행히, 함께 할 일행들이 앞에서 보인다. ㅎ
우리도 조금 일찍 점심을 먹기로 하고, 터를 찾는다.
왠지 주 등로를 약간 이탈하면 터가 좋을 거 같아, 진입하여,
잠재적 조망이 넓게 펼쳐진 암릉위에 서서 만족감을 누린다.
자.. 수고했다.
여유를 즐겨보자.
약간의 사면성격의 평평한 넓은 암반위에 앉아,
나름 풍류를 즐긴다.
함께한 식구는 백목련님과 요정님. 뒤늦게 겸이님? ㅎ
즐거운 담소와 함께,
보여줄듯 하면서, 옅게 가려져있는 조망을 넓게 바라보면서,
그간의 수고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달랜다.
자.. 거나하게 먹었다.
일어나서 움직이려는 순간,
미끄러운 암반위에서 시원하게 와장창... ;;;
다행히 뼈는 이상이 없는듯한데.. 어째 출혈이..;;
함께한 백목련님 중심으로 응급처치를 해주시는데...
어째.. 좀 과한데.....
감사한 손길에 힘입어,
압박붕대까지 돌려 멋들어지게 수습이 된 후, 다시 길을 이어간다.
암릉의 거친정도가 좀 더 해지는 듯.
직전에 한바탕 한 이후라, 더욱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긴다.
중간 B탈출로가 나타나야 하는데...
생각보다 더디게 나타나는 것은 이미 체력이 변변치 않게 남았다는 반증이것지?
점심을 거나하게 먹은 이후라
B 일행들 일부가 나를 추월해 간 듯하다.
갓바위재에 도착.
역시 든든한 장삼이사대장님이, B 길목에 서서,
A와 B의 분류를 하고 계시는데,
순간 그냥 B로 내려갈까 하는 유혹이 있었으나,
당초 약속한 A 후미대장의 역할을 생각해서,
눈 질끈 감고, 장대장님께 눈도장을 찍고,
가던길을 직진으로 이어간다.
조항산까지의 등고선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체력안배를 한다.
서서히 바람이 불어주면서,
드디어 두번째이자, 마지막 봉우리에 다가가고 있는 희망적인 시그널이 느껴진다.
조항산 도착.
나로서는 미답지. 물론 청화산 이후부터 여기까지가 다 미답지지. ㅋ
먼들님, 시월애님, 오키님 등 A그룹들을 반가이 본다.
인증을 하고, 목도 여유있게 축이고 나서
서서히 하산길에 들어선다.
초기 내리막이 거칠다는 겁주는 모카의 안내설명이 있긴 했는데,
그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양호한 길이었다는 느낌의 길을 따라,
고도를 서서히 내린다.
다만, 참 긴 하산길.. ㅋ
이래서 그냥 대간길따라 대야산으로 가려는 사람도 있었을 듯 하다.ㅎ
묵묵히 혼자, 혹은 이따금 앞선 산우님들을 만나 담소도 나누어가면서,
기나긴 하산길의 여독을 실시간으로 달랜다.
앞에서 나의 위치를 묻는 전화가 온다.
'그냥 가셔도 되는데...'
상황을 알아보니, 베이스캠프에서 미확인 산우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본인들한테 전화가 자주오는데, 교신이 원활치 않아,
나를 통해 무전으로 안전하다고 알려달라고 하면서, 전화하지 말라고 하라고... ㅋ
그대로 무전에 넣는다.
"여기 오키님, 시월애님, 겸이님과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화하지 말래요~~ ㅋㅋ"
길이 꽤 길다. ㅎ
체력이 방전되어 그런게지.
저 아래 하얀 터가 반갑게 시야에 들어온다. 야호.
바로 무전을 때린다.
"자. A후미도 문명의 길로 접어듭니다~~~~"
원래엔 이런 모호한 무전 금지인데... ㅎ
합이 잘 맞아 상황공유가 되었겠지?
B후미도 우리를 이미 넘어간 모양이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도착하여 산행이 안전하게 잘 마무리 되었다.
왼팔에 칭칭 붕대를 두르고 있는 나를 쳐다보면서, 산우님들 걱정.
별일 아닌걸로 넘어가려는데,
마음 따뜻한 먼들님이 넘어가지 않고,
나를 불러 소독과 재 응급처지해주시는데,
고사를 하면서, 손사래를 치다가,
옆에서 땀을 흘리시며 애써주시는 모습에 조용~
먼들님 덕분에 상처가 잘 아물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어지는 삼겹살 파티?
오늘 50회 기념이라서?
건 아니고, 미리 수배가 되었을 텐데,
오늘 체력소모가 많을 것을 예단하고 결정한 총무님들의 배려인듯.
즐겁게 소주를 곁들이며, 오늘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면서,
즐거운 뒷풀이를 마친다.
다음날 큰 제사가 있어서, 서울로 가야하는데....
오늘 사랑하는 모카대장 50회인데, 기념파티는 해야겠지?
대아아파트 근처 홍반장에서 정이 넘치는 산우들과 다시한번 뭉친다.
즐거운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 순간 침대에 얌전히 들어와 있는 나를 발견한다.
시원한 백두대간 길이었어~~~^^
다음주, 백두대간의 중심, 한반도 호랑이의 허리 인제천리길에서 반갑게 뵈어요~~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동그라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2 new
젖은바위서 실수함 했네요. 별일은 아니었는데 조심해야겠어요~^^ 후반부에 같이 걸어 넘 좋았어요~^^
-
작성자먼들. 작성시간 26.06.21 에공~
동회장님~화이팅~!!
-
답댓글 작성자동그라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2 new
다친곳 잘 치료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아물고 있는거 같아요~ ^^
-
작성자송사리 작성시간 26.06.21 회장님 고생많으셨어요. 모카크림 대장님 왕관 쓴 모습도 괜찮네요.ㅎ~~
-
답댓글 작성자동그라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2 new
불과 몇주전까지 알고있었는데 깜빡했어요~;; 왕관덕분에 잘 넘어간거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