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想事成 : 생각하고 마음 먹은 대로 이루어 짐
얼마 전 수원에서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 '고등반점'에서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수원에는 화교가 운영하는 음식점이 몇 곳 있었으나, 현재는 고등반점 하나만 남아 있다고 한다. 수원에서 50여 년을 살면서 고등반점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처음으로 그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 식당은 중국인 가족이 대대로 운영하며, 모든 종업원이 가족이다. 식당 내부에는 눈에 확 띄는 한자가 걸려 있었고, 읽어보니 '생각하고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었다. 종업원에게 우리말로 '소원 성취'와 같은 의미인지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중국인이 좋아하는 사자성어라고 설명해 주었다.
30여 년 동안 나무에 글과 그림을 새기는 서각 초대 작가로 활동해온 나는, 집안 서재에 걸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로 60cm, 세로 20cm 크기의 나무에 이 글자를 새겼다.
1993년, 모 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할 때 1학년 남학생이 스케치북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글씨를 썼다. 그 학생은 아버지께서 설명을 듣고 오라고 했다고 했다. 학생의 얼굴을 보니 손톱 상처가 많았다. "너 동생과 싸웠구나?"라고 물으니, "교감 선생님이 어떻게 아세요?"라고 반문했다. "네 얼굴에 써있다." "이것이 너의 집 가훈이냐?" "네." "가화만사성은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이다. 동생과 싸우지 말라고 아버지가 보냈구나."
그 후, 수업이 없는 교감인 나는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기 위해 천자문 쓰기 지도를 시작했다. 시각 자료로 나무에 천자문을 새겨 복도 천장에 걸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통 서각가 1호인 오옥진 선생님의 수제자 중 한 분에게 서울 화곡동 곰달래 서각학원에서 서각을 배웠다. 이후 한반도 미술협회 초대작가가 되었다. 서각에는 양각, 음각, 음평각이 있는데, 위 작품은 음각이다. 음각은 붓의 중봉이 지나간 자리를 나타내야 글씨가 생동감이 있다.
혹시 필요한 분이 있으면 재료비 정도 비용으로 새겨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