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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작성자낭만대통령|작성시간26.06.14|조회수2 목록 댓글 0

이주

 

   - 박덕은

 

 어느 날 내 문학강의 시간에 두 여인이 나타났다.

 한 여인은 시낭송의 대가였다. 도시풍의 여인, 전라도에서 여성으로 최초 교육청 장학사가 여인, 정년 퇴직 후 여러 시낭송 대회에 참가하여 대상을 13개나 수상한 여인, 지금은 전국을 다니며 시낭송 강의를 하는 여인이었다.

 또 한 여인은 대구에서 교직 생활을 했던 여인, 교장으로 정년 퇴직 후 한가롭게 여생을 즐기던 여인, 어느 날 시낭송을 하는 여인을 보고, 감동을 진하게 받은 여인, 그 순간 저 분의 수제자가 되겠다고 결심을 굳힌 뒤, 남편에게 양해를 얻어, 저 멀리 광주까지 집을 구해 달려온 여인, 지금은 두 여인이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며, 수시로 만나 교류하고, 시낭송을 하고, 심지어 시창작반에 와서 본격적인 시창작 수업을 듣는 여인.

 하루는 커다란 수박을 시창작 수업 시간에 가지고 와, 아주 정갈하게 자른 다음, 모든 수강자에게 일일이 나눠주는 봉사를 하는 모습이 싱그러웠다. 마음 다해 헌신하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어느 분야에 마음이 꽃혀, 경지에 이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 수백 Km를 달려와 스승 밑에서 하루 하루 정성껏 수련을 하겠다는 자세, 아주 가까이 거주하며 하루 하루, 한 달 한 달, 일년 내내 함께하며 스승의 모든 것을 전수하겠다는 도제 정신, 모든 게 감탄을 자아냈다.

 내게도 저런 열정, 저런 목표, 저런 인생관이 있었더라면,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두 여인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 상념에 사로잡히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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