촐랑대다가
- 박덕은
나는 초등학교 시절, 어른들로부터 '촐랑대다'는 말을 많이 얻어 들었다.
무슨 행동을 할 때, 설레는 가슴을 어쩌지 못해 들떠 행동하는 모습, 그게 어른들의 눈에는 '촐랑대는' 아이로 보였던 것 같다.
나는 어떤 일에 그리 심각성을 두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는 사건을 뿐,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학교 2학년 때 어느 역사 수업시간이었다.
선생이 물었다.
"독립문에 새겨진 글씨가 왜 위에서 아래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써 있을까?"
그때 아이들은 모두 조용했다.
아무도 그에 대해 답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제가 답변해도 될까요?"
"좋아, 네가 말해 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큰소리로 말했다.
"그건 일제를 우에서 좌로 몰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잠시 뜸을 들이다 나는 마무리까지 야무지게 했다.
"그것도 하루 빨리 몰아내고 싶어서입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와르르 낄낄낄 웃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내게 다가와 대뿌리로 내 머리통을 내리갈겼다.
"그것도 답변이라고 하냐?"
"네!"
나는 맞으면서도, 확신한다는 듯 큰소리로 답변했다.
그 뒤로도 역사 선생님은 내 머리통을 몇 번 더 대뿌리로 내리쳤다.
나는 아픔 뒤로 움츠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왜 때리십니까."
선생님은 뒤돌아보지 않고, 교탁으로 향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독립문이 왜 우에서 좌로 글씨가 새겨졌는지 알아보려 했으나, 지금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이제는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왜 우에서 좌로 글씨가 썼지?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