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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스런 문학회 2026년 06월 07일(일)

작성자낭만대통령|작성시간26.06.07|조회수1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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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끊긴 목소리들](시) - 교정본 B안

      ㅡ 조휘문(계칠)

생과 사의 경계에서 침몰을 발화하는 입술이 움직이더니
차디찬 입김이 선실을 파고들었다

아이들은 구명조끼 입은 채 
복도에 줄지어 앉아 구조를 기다렸다

소용돌이에 갇힌 타인의 절망에는 관심 없다는 듯
무전기는 끝내 답이 없고

욕망의 서식처에서 저급한 탐욕 경계하지 못해
기울어진 배 안에서 
휴대폰 불빛이 하나씩 커져갔다

밖에 구조선이 와 있는데
해경이 와 있는데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물속으로 가라앉은 목소리들은 
아무런 말이 없다

악몽 같은 혼미한 진술만 문양 바꾸며 꺼내는
슬픈 안개는 
바다를 하얀 제 몸으로 가리고

선체를 삼킨 바다는 
침묵한다

목숨과는 무관하게 오탈자만 나열하며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라는 방송은
구원의 말이 아니라
죽음의 밧줄

핸드폰에 남긴 아이들의 목소리가 
물속에서 뻐끔거리다 사라진다

봄날의 문장은 아무런 족적도 남기지 않아
바다는 핏빛으로 고요하다

사월이 해체된 북향으로 향을 피우며 상 차려도
책가방, 도시락, 다 풀지 못한 문제지와 
엄마의 전화, 아빠의 편지가 
수심 40미터 아래에서 울고 있다

멀고 먼 진상 규명과 상처가 만나 덧나는
진도, 민어가 
운다

오늘도 바다는 
무음으로 끊겨 있다.

 

 

 

비안 B안 완료
[물속에서 끊긴 목소리들](시) - 교정본

      ㅡ 조휘문(계칠)

차디찬 입김이 
선실을 파고들었다

아이들은 구명조끼 입은 채 복도에 줄지어 앉아 구조를 기다렸다

무전기는 
끝내 답이 없고

기울어진 배 안에서 
휴대폰 불빛이 하나씩 커져갔다

밖에 구조선이 와 있는데
해경이 와 있는데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물속으로 가라앉은 목소리들은 
아무런 말이 없다

슬픈 안개는 
바다를 하얀 제 몸으로 가리고

선체를 삼킨 바다는 
침묵한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라는 방송은
구원의 말이 아니라
죽음의 밧줄

핸드폰에 남긴 아이들의 목소리가 물속에서 뻐끔거리다 사라진다

바다는 
핏빛으로 고요하다

책가방, 도시락, 다 풀지 못한 문제지와 엄마의 전화, 아빠의 편지가 
수심 40미터 아래에서 울고 있다

진도, 민어가 
운다

오늘도 바다는 
무음으로 끊겨 있다

 

 

 

[ 여생 ] (디카시) - 교정본 

ㅡ 이향숙

회색 침묵에
붉은 꽃 한 땀 한 땀
삭이던 마음도
점차 꽃을 닮아 간다.

 

 

 

[거미그물](시)ㅡ교정본

                   ㅡ 양회락 

허공 한 폭 펼쳐 놓고 
바늘귀에 은실 건다

풀린 바람자락 끝
해진 햇살 한 땀 한 땀 잇는다

이슬 다녀간 자리마다
둥근 침땀 반짝반짝

추억의 골무 하나 
구름 뒤로 숨으면

오늘도
빈 허공 기우며

가을 노래 한 가락 
강아지풀에 걸어놓는다.



[클래식](시) ㅡ교정본 

   - 손영란

서늘하게 전신 스친
바람결

가슴속 감성 끌어낸
울림

하늘까지 올라가
별빛 화음 이룬 향기.

 

 

 

 

[바라는 대로](디카시) - 교정본 

         ㅡ 김봉숙(서호)

가리키는 시각에 
바람개비는 멈춘다
새벽 한 시든  한낮 두 시든
하양이든 노랑이든
그대 숨결 닿는 곳에서.

 

 

[다시 뛰는 일상](시)ㅡ교정본 

 - 임순이

다채로운 언어의 색채들이
싱그레 현을 켜면

이른 아침 이미 들어선 환희
낯가림 없이 쿨럭거리며 뜀박질한다

가끔씩 접혀오는 그늘도
햇살의 눈짓 따라 시린 나래짓 접고 
첨벙첨벙 미소 속으로 빠져든다

한 발씩 다가서는 인연
손가락 사이에 끼울 때
소스라치게 전율 되어 휘감긴다.


[거미줄](시)ㅡ교정본 

  - 임순이

빗물이 으스름히 처마 스칠 때
세월의 진액 풀어
얼키설키 그물 얽는다

밑바닥 구석 어두컴컴한 일상
일탈하여
날숨 뽑아 굴곡진 상흔 바른다

끈끈막 펴 발랐지만
구멍 송송 뚫려
너무나 허름한 울타리

그 안으로 들어서는
굽어진 독백 
시린 울음에 출렁출렁

바람 향해 날렸던
시퍼런 속엣말도
빈 공허로 되돌아오면

습기찬 외침
또 다시 인연의 줄로 엮어
달빛에 갈 길 묻는다

오늘도 손끝에
할퀴어 쓰러질 때까지
헝크러진 시간 매듭 시리게 꿰맨다.


[공적비](시)ㅡ 교정본 

         ㅡ 자희:김덕희

우리 10남매는
아버지의 추억 좇아
송정 초등학교에 세워진
빛바랜 비석을 찾았다

우리 형제자매들은
어쩌면 마지막일 것 같은
가족 사진을 찍었다

오랜 세월 비바람 속에
퇴색되어 버리고
희미해진 글씨를 보며
고향 발전과 후손들을 위해
애쓰던 착한
울 아버지의 업적을 읽어 가며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아픔과
그리운 마음을 보듬었다

우리를 반기는
희미한 아버지의 미소
아른거림을 보며
우리 형제자매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흘러내리는 눈물들을
훔쳤다.


 

6/17
[숲사람들](시) - 교정본 B안
 
        ㅡ 조휘문
 
예민한 감각으로 다가오는 지상의 첫 언어처럼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숲은 산길 걸어 내려왔다
 
씨줄과 날줄로 희고 얇은 흰빛 엮어놓은
구멍 뚫린 창호지 문틈 사이로 
가만히 내다보았다
 
해질녘이 방목해 기른 붉고 거대한 짐승
그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어둠이 가파르게 쏟아져 내렸다 
 
절제된 초록의 자세로 계절의 서사 이어가는
산에서 가까운 집일수록 
어둠은 빠르게 다가섰다 
 
무른 어둑살을 관망하거나 방관해도
어둠 타고 들어가 저녁을 맞고 
문을 열어두고 숲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늘이 열릴 때부터 
사람들과 나무들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서로 잘 찾아다녔다
 
현실적인 직관의 힘으로 풍경 읽어가는
등을 켜는 건 
어둠을 몰아내자 하는 게 아니다 
그 안에 안겨들고자 하기 때문
 
은유와 비유로 억겁의 말씀 확장시키는
숲은 불빛을 안고 
안마당이나 텃밭 곳곳에서 
오래 함께 눕는다
 
경청하는 귀가 치밀하고 경건해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듣는다
밤마다 숲속의 나무들이 
방문 두드리며 말하는 소리
 
너 내 안에 있고
나 네 안에 있다.

 

비안 B안 완료
[숲사람들](시) - 교정본
 
        ㅡ 조휘문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숲은 산길 걸어 내려왔다
 
구멍 뚫린 창호지 문틈 사이로 
가만히 내다보았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어둠이 가파르게 쏟아져 내렸다

산에서 가까운 집일수록 
어둠은 빠르게 다가섰다
 
어둠 타고 들어가 저녁을 맞고 
문을 열어두고 숲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늘이 열릴 때부터 
사람들과 나무들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서로 잘 찾아다녔다
 
등을 켜는 건 
어둠을 몰아내자 하는 게 아니다 
그 안에 안겨들고자 하기 때문
 
숲은 불빛을 안고 
안마당이나 텃밭 곳곳에서 
오래 함께 눕는다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듣는다
밤마다 숲속의 나무들이 
방문 두드리며 말하는 소리
 
너 내 안에 있고
나 네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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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

회색 침묵에
붉은 꽃 한 땀
삭이던 마음도
꽃을 닮아간다.



7/17
[물속에서 끊긴 목소리들] - 원본

      조휘문(계칠)

차디찬 입김이 선실을 파고들었다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복도에 줄지어 앉아 구조를 기다렸다

무전기는 끝내 답이 없고

기울어진 배 안에서 휴대폰 불빛이 하나씩 커져갔다

밖에 구조선이 와 있는데
해경이 와 있는데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물속으로 가라앉은 목소리들은 아무런 말이 없다

슬픈 안개는 바다를 하얀 제 몸으로 가리고

선체를 삼킨 바다는 침묵한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라는 방송은
구원의 말이 아니라
죽음의 밧줄이었다

핸드폰에 남긴 아이들의 목소리가 물속에서 뻐끔거리다 사라진다

바다는 핏빛으로 고요하다

책가방, 도시락, 다 풀지 못한 문제지와 엄마의 전화, 아빠의 편지가 
수심 40미터 아래에서 울고 있다

진도, 민어가 운다

오늘도 바다는 무음으로 끊겨 있다

 


6/17
[숲의 사람들] - 원본
 
        조휘문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숲이 산길을 걸어 내려왔다
 
구멍 뚫린 창호지 문틈 사이로 가만히 내다보았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어둠이 가파르게 쏟아져 내린다
산에서 가까운 집일수록 어둠은 빠르게 다가섰다
 
사람들은 어둠을 타고 들어가 저녁을 맞고 문을 열어두고 숲을 맞이하기도 한다
 
하늘이 열릴 때부터 
사람들과 나무들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서로 잘 찾아다녔다
 
사람들이 등을 켜는 것은 어둠을 몰아내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안겨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숲은 불빛을 안고 안마당이나 텃밭 곳곳에서 사람들과 오래 함께 눕는다
 
들을 줄 아는 사람은 듣는다
밤마다 숲속의 나무들이 방문을 두드리며 말하는 소리를
 
너 내 안에 있다 
나 네 안에 있고




공적비/원본

    자희:김덕희

우리 십남매는
아버지의 추억을좇아
송정초등학교에 세워진
빛바랜 비석을 찾아왔다.

어쩌면 우리형제.자매들은
마지막일줄 모르는
가족 사진을 찍었다.

오랜세월 비 바람속에
퇴색되어버리고
희미해진. 글씨를보며
고향발전과 후손들을위해
애쓰시던 착하신
우리 아버지의업적을
읽어가며
아버지에대한 아련한 아픔과
그리운 마음으로 읽어갔다.

그리고 우리를 반기는
희미한 아버지의 미소가
아른거림을 보며
우리형제.자매들은
자신도모르는사이
흘러내리는 눈물들을
훔치고있었다.



[거미줄]ㅡ원본 
  - 임순이

빗물이 으스름히 처마 스칠 때
세월의 진액 풀어
얼키설키 그물로 얽힌다

밑바닥 구석 어두컴컴한 일상
일탈하며
날숨 뽑아 굴곡진 상흔도 바른다

끈끈막 펴 발랐지만
구멍이 송송 뚫려
너무나 허름한 울타리

그 안으로 들어서는
굽어진 독백 
시린 울음에 출렁출렁

바람 향해 날렸던
시퍼런 속엣말도
빈 공허로 되돌아 온다 

습기찬 외침
또 다시 인연의 줄로 엮어
달빛에 갈 길 묻는다.

오늘도 손끝에
할퀴어 쓰러질 때까지
헝크러진 시간 매듭을 곱게 꿰맨다.




[다시 뛰는 일상] ㅡ원본 

 - 임순이

다채로운 언어의 색채들이
싱그레
현을 켠다

아침 가운데 이미 들어선 환희
낯가림없이 쿨럭거리며
온몸에서 뜀박질한다

가끔씩 접혀오는 그늘도
햇살의 눈짓따라 시린 나래짓 접고 
첨벙첨벙 미소 속으로 빠져든다.

한발씩 다가서는 인연
손가락 사이에 끼우면
소스라치게 전율이 휘감긴다.

 



클래식 /원본
   - 손영란

서늘하게 전신을 스친
바람결이다

가슴  속 감성을 끌어낸
울림이다

하늘까지 올라가
별빛화음 이룬 향기다.


제목:거미그물 ㅡ원본 
                   ㅡ양회락 

허공 한 폭 펼쳐 놓고 
은실 한 올 바늘귀에 건다

풀린 바람 끝
헤진 햇살 한 자락 한 땀 한 땀 잇는다

이슬이 다녀간 자리마다
둥근 침땀 반짝반짝

기억의 골무 하나 구름 뒤로 숨으면
실은 보이는데 손은 보이지 않는다

꽃은 피어 있으나 향기는 머물지 않고

오늘도
빈 허공 기우며


가을 노래 한 가락 
강아지풀에 걸어 놓는다.




바라는 대로

김봉숙(서호)

가리키는 시각에 멈춘다
새벽 한 시던  한낮 두 시던
하양빛깔이든 노랑빛깔이든
그대 숨결이 닿는 곳에서
하나의 바람개비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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