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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장](시) - 교정본 B안
- 조휘문
절반의 삶과 절반의 죽음으로 쓰인 밀서
그 낙엽이 말을 걸고
입이 가려워 시월의 언어를 물고 날아오르는
새 한 마리 볼일이나 있다는 듯 따라온다
입맛에 맞는 양질의 색을 수확하느라
허리 굽은 한낮의 체온은 내려가는데
붉고 노란 빛으로 짠 피륙 속으로
바람은 은빛 양 떼를 몰고 억새밭 산비탈을 내려간다
산 아랫마을은 소인국처럼 낮게 붙어있고
작은 거품 같은 당신의 묘를 바라본다
계절은 줄자 들이대며 긴 보폭 종용해
오후는 제 몸 비추느라 반짝이는 자아 늘리고 있는데
비스듬히 누운 햇살이 긴 그림자를 내밀며
이제 돌아가자고 손을 잡는다
과거로 덧입혀진 신념과 기억에
방금 도착해 적막한 어두컴컴을 묵묵히 잇대는
낙엽의 떨켜처럼 이승과 저승을 이어줄, 사뿐히
나누어 줄 문장 하나 기다리며
돌아갈 일만 남았다
나무들은 나무들의 말로
새들은 새들의 말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데
나는 마른 풀처럼 오래 서걱거리며
당신 앞에 내놓을 한 줄 시를 다듬어본다
가을
당신으로 가는 길목에 나는 서 있다.
[우리의 무궁화](시) - 교정본
- 김덕희
무궁화는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의 꽃
소박하고 강인한
우리나라 꽃
우리 민족성은
소박하면서 강인함이
무궁화를 닮았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애국가를 부를 때마다
무궁화에게 무릎 꿇고 싶어진다
일본의 잔재인 벚꽃이 가는 곳마다
쓰나미처럼 휩쓸어 버리는
우리 조국
오호라, 슬픔이여
진실로 나라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이라면
적어도 식목일만은
무궁화 심는 날로 정했다면
방방곡곡 무궁화 보랏빛 물결로
넘실넘실거릴 텐데.
[자랑스런 우리 민족](시) - 교정본
- 김덕희
미국의 사회학 교수
일라이자 버클리의 논문에
한국인은 세계 1위로 똑똑한 민족이며
뒤이어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인이 뒤따른다 했다
우리 민족의 특기
근친결혼은 상상할 수도 없고
젓가락질을 섬세하게 하여
IQ 높이고 있다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극복하는 국민들
우리 국민성
참으로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우린 더욱 더 나라 지키는
굳센 파수꾼이 되어야겠다
우리 귀한 후손들에게
최고의 나라 물려주기 위해.
[돌텡이](디카시) - 교정본
- 장한별
그녀는 아예 셈을 배우지 않았다
한생의 젖가슴이
비릿한 바람에 말라가는데도
끝내 셈을 헤아리지 않았다.
[이팝꽃](시조) ㅡ교정본
ㅡ 강덕순(배려짱)
봄바람 살랑살랑 가지에 피어난다
하얀 꽃 송이마다 하늘로 흩날리며
산기슭 고운 햇살에 눈부시게 빛난다
푸른 잎 사이 사이 찬란히 고운 자태
벌나비 유혹하며 흰구름 부르듯이
스치는 바람결 따라 웃음꽃이 안긴다
초여름 문턱에서 꽃눈들 반짝반짝
한철의 아름다움 소복한 고봉 쌀밥
자연이 늘 그러했듯이 탐스럽게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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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꽃/시조/배려짱
봄바람 살랑살랑
가지끝 피어난다
하얀꽃 송이 마다
하늘로 흩날리며
산기슭 고운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네
푸른잎 사이사이
화려한 고운자태
벌나비 유혹하며
흰구름 부르듯이
스치는 바람결따라
웃음꽃이 안기네
초여름 문턱에서
꽃눈이 반짝이며
한철의 아름다움
소복한 쌀밥 공기
자연이 품어 안았다
탐스럽게 품었네
[우리의 무궁화](시) - 원본
- 김덕희
무궁화는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의 꽃
소박하고 강인한
우리나라 꽃
우리 민족성은
소박하면서 강인함이
무궁화를 닮은 것 같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애국가를 부를 때마다
무궁화에게 무릎 꿇고 싶어진다
일본의 잔재인 벚꽃이 가는 곳마다
쓰나미처럼 휩쓸어버리는 우리 조국
오호라, 슬픔이여!
진실로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이라면
적어도 식목일만은 무궁화를 심는 날로 정한다면
방방곡곡 무궁화 보랏빛 물결로 넘실넘실 거릴 텐데.
[자랑스런 우리 민족](시) - 원본
- 김덕희
미국의 사회학 교수 일라이자 버클리의 논문에
한국인은 세계 1위로 똑똑한 민족이며
뒤이어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인이 뒤따른다 고했다
우리 민족의 특기는 근친결혼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젓가락질을 섬세하게 하는 것이
IQ를 놓이는 길이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극복하는 국민들이란다
와! 우리 국민성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우린 더욱더 나라를 지키는
굳센 파수꾼이 되어야겠다
우리 귀한 후손들에게
최고의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
[돌텡이](디카시) - 원본
- 장한별
그녀는 끝내 셈을 배우지 않는다
한 생의 젖가슴
비릿한 바람에 마르는데
돌은 셈을 헤아리지 않고
그림자만 제 몫을 밟고 있다.
14/17
가을의 문장 - 원본
조휘문
낙엽이 말을 걸고
새 한 마리 볼일이나 있다는 듯 따라온다
붉고 노란 빛으로 짠 피륙 속으로
바람은 은빛 양 떼를 몰고 억새밭 산비탈을 내려간다
산 아랫마을은 소인국처럼 낮게 붙어있고
작은 거품 같은 당신의 묘를 바라본다
비스듬히 누운 햇살이 긴 그림자를 내밀며
이제 돌아가자고 손을 잡는다
낙엽의 떨켜처럼 이승과 저승을 이어줄, 사뿐히
나누어 줄 문장 하나 기다리며
돌아갈 일만 남았다
나무들은 나무들의 말로
새들은 새들의 말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데
나는 마른 풀처럼 오래 서걱거리며
당신 앞에 내놓을 한 줄 시를 다듬어본다
가을
당신으로 가는 길목에 나는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