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실문예창작 성스런 문학회
(지도 교수 박덕은)
[댕기머리 그 소녀](시) - 교정본
- 문용호
속아서 갔든
강제로 떠밀려갔든
뒤돌아보는 눈빛 처량하다
짐승보다 못한 삶
해방의 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민초들의 강인한 정신으로
서로의 상처 덮어주던
작고 따스한 용기
민족의 숨결 되었다
이제
포근한 품으로 돌아와
조용한 뜨락 저켠에
평온으로 앉아 있다.
[장미꽃](시) - 교정본
- 신덕자
햇살 머금고 웃는다
줄기마다 숨겨둔 가시는
아무에게나 마음 주지 말라고
조용히 속삭인다
향기는 바람 따라 흘러가고
꽃잎은 곱지만
가시는 아픔 품은 채
마음 지키며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인생도
웃음 뒤에는 눈물이
사랑 뒤에는 기다림이
서 있다
장미꽃은
가시가 있기에 더욱 아름답고
인생은
상처가 있기에 더욱 깊어진다.
[목련](시조) - 교정본
- 김흥호
언 땅을 뚫고 나와 일어선 저 피눈물
아침을 열어간다 순수한 그녀 모습
연둣빛 저 인생의 봄 오늘 아침 마주해
사랑을 깊이 담아 달려가 빛을 품고
머물며 향기 발산 그리움 내려앉아
연결된 인연 속에서 길을 비춘 하얀 등
가슴속 단단해진 마디를 뚫고 솟아
뜨거운 그 활력이 흔드는 보랏빛 손
향긋이 봄의 꼭대기 붓질하는 나그네.
[봄날의 연가](시조) - 교정본
- 김흥호
문 닫고 마음 맞아 좋은 책 읽어가고
문 열고 마음 편히 문우들 만나는 곳
문 나서 저 초록 소풍 저승 아닌 이승길.
[바람의 소리](시조) - 교정본
- 박송은
예쁜 꽃 하늘 향해 방긋이 웃지마는
날으는 저 새들은 날갯짓 심상찮다
공허한 하늘길에서 소통하나 누구와
고요한 한낮인데 무언가 스쳐간다
들리지 않은데도 큰소리 외치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가슴으로 듣는다
세상의 만물들도 자연을 따르건만
호흡한 생명들이 그 뜻을 왜 모를까
달리는 시간의 흐름 그 의미를 알려나.
[접시꽃](시) - 교정본
- 신덕자
아침 햇살 아래
담장 곁에 말없이 서서
온 동네 환히 밝힌다
한 줄기 바람으로 지친
하루 하루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모퉁이마다 곱게
하늘 향해
키를 늘리며 서 있다
붉은 정열로 웃으며
바람이 살며시 스쳐가면
하얀 마음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