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 왕 메사는 양을 치는 자라 새끼 양 십만 마리의 털과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이스라엘 왕에게 바치더니, 아합이 죽은 후에 모압 왕이 이스라엘 왕을 배반한지라. 그 때에 여호람 왕이 사마리아에서 나가 온 이스라엘을 둘러보고, 또 가서 유다의 왕 여호사밧에게 사신을 보내 이르되 모압 왕이 나를 배반하였으니 당신은 나와 함께 가서 모압을 치시겠느냐 하니 그가 이르되 내가 올라가리이다 나는 당신과 같고 내 백성은 당신의 백성과 같고 내 말들도 당신의 말들과 같으니이다 하는지라,” (열왕기하 3장 4절에서 7절 말씀)
오늘 본문은 아합 왕의 죽음 이후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반하는 상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 왕 여호람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여호람은 유다 왕 여호사밧에게 함께 모압을 치자고 제안합니다. 이에 여호사밧은 전적인 동맹 관계를 약속합니다. 이는 당시 열국 간의 외교적, 군사적 현실을 잘 보여주며, 위기 앞에서 강력한 동맹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지도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장면은 유다 왕 여호사밧이 종종 우상 숭배하는 북이스라엘과 연합했던 과거의 행보를 상기시키며, 신앙적 분별력의 중요성을 은연중에 드러냅니다. 인간적인 동맹은 때로 불가피하지만, 그 바탕에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가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여호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여호사밧과 함께 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하지만 여호사밧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정치적으로는 여호람과 함께 모압을 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악한 여호람과 동맹을 맺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이전에도 여호사밧은 아합과 동맹을 맺었다가 선지자로부터 야단맞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본문의 여호람과 여호사밧처럼 본능적으로 도움의 손길과 든든한 동맹을 찾게 됩니다.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또는 사회적 시스템에 의지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 합니다.
그러나 이 본문은 우리에게 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의지하는 동맹은 과연 어떤 성격의 것인가? 그 동맹이 우리의 신앙적 가치와 영적인 길에 합당한가? 인간적인 연대와 도움은 분명 소중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참으로 의지해야 할 분은 누구이신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이 땅의 모든 관계와 동맹을 넘어, 우리의 진정한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해야 할 것입니다. 삶의 위기 앞에서 누구를 의지할지 신중하게 분별하며,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주님만을 바라보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