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커뮤니티 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분과 ‘물꼬방’
“단 한 권을 읽어도 내 생각 말하도록”

여름방학은 그동안 미룬 독서를 실천하는 시기. 책과 친해지는 기회다.
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분과 ‘물꼬방’은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독서 교육법을 개발하고 소개하는 국어 교사들의 소모임.
이들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부담 주지 말자. 한 권을 읽어도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꼬방 회원들이 들려주는 지치지 않고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청소년 맞춤 독서법.
취재 이은아 리포터 identity94@naeil.com 사진 이현준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독서 교육
“책은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웁니다. 하지만 요즘 중학생이 많이 읽는 건 초등생도 즐겨보는 학습 만화 시리즈예요. 단편 지식을 얻고 즉각적인 재미를 추구하기 바쁘니, 고등학생이 되어 낯설고 어려운 글이 나오면 이해하기 힘들어 합니다.”
경기 능동고 김영희 교사의 설명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의 중요성이 커지지만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즐기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추세. 이런 상황을 체감한 국어 교사들이 ‘제대로 된 독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경기 호매실고 김진영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독서 교육을 실시한 지 오래됐지만, ‘책을 몇 권 읽고, 독서기록을 얼마나 남겼는지’ 양을 헤아리는 게 전부였다. 독후 활동도 읽은 책 내용을 묻는 지식 위주 퀴즈나 책갈피 만들기처럼 흥미 유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책을 읽고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려고 독서 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가 모여 ‘물꼬방’이라는 소모임을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2010년 9월에 시작한 물꼬방의 회원 수는 50여 명. 일 년에 네번 2박3일 정기 모임을 진행한다. 핵심 활동은 ‘교사가 지치지 않는 독서 교육’을 주제로 여는 여름 대중 연수. 비회원인 교사도 신청 가능해 해마다 공지 한 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경기 수원여고 최윤정 교사는 “첫 발령지가 경기 안성의 시골 학교였는데 동네에 서점이 없고, 책 읽는 학생 역시 찾기 힘들었다. 그때 물꼬방 여름 연수에 참가하면서 독서 교육 사례를 접하고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 목록을 추천 받은 것이 알찬 수확이었다. 작은 학교라 의견을 나눌 같은 교과 동료 교사가 없었는데, 연수에서 만난 선생님들과 고민을 나누고 지속적으로 교류해 유익했다”고 전한다.


기대 낮추고 수준에 맞는 책 찾아야
여름방학은 책을 읽기 좋은 시간. 물꼬방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자녀의 독서 수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라”고 당부한다.
경기 수일고 최지혜 교사는 “일부 학생을 제외한 대다수 아이들은 독서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 부모가 인문학 책이나 진로와 연계한 자기 계발서 등을 읽으라고 권하면 독서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추천할 만한 책을 찾고 싶으면 ‘물꼬방’ 홈페이지(http://reading.naramal.or.kr)에 공개한 ‘추천 도서 목록’을 참고하라”고 권한다. 국어 교사들이 학급에서 독서 교육에 성공하고 실패한 책을 아이들의 독서 유형에 맞춰 구체적으로 제시해 유용하다고.
김영희 교사는 “책을 잘 읽는다는 기준은 다독에 있지 않다.
자기 삶과 연결하고, 세상과 연계해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생활기록부에도 그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많이 읽히려고 하지 말고, 단 한 권이라도 끝까지 읽도록 응원하라”며 “자녀와 같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토론하는 것이 바람직한 독서법”이라고 전한다.
미즈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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