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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독서 교육 이끄는 송승훈 교사가 전하는 - 책 읽기의 힘

작성자유담|작성시간18.11.11|조회수544 목록 댓글 0

학교 독서 교육 이끄는 송승훈 교사가 전하는

책 읽기의 힘

                                                     

2018학년부터 시행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국어 교과 시간의 ‘한 학기 한 권 읽기’다. 이전에는 교사의 ‘의지’와 ‘의욕’으로 독서 교육을 이끌었다면 이제 학생들은 교과 과정 속에서 ‘의무’적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책 읽기의 유익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독후 활동의 의미는 책을 읽고 난 뒤의 변화일 터인데 필독도서를 읽고 책의 줄거리와 감상을 적어내야 했던 예전의 책 읽기를 생각하면 교과 과정 속 의무적 책 읽기의 효과가 궁금하다. 교직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여러 독서 활동을 해온 경기 광동고 송승훈 교사를 만났다. 그가 들려주는 ‘책 읽기의 힘’에 귀 기울여보자.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사진 전호성 자료 <한 학기 한 권 읽기>



 

송승훈 교사는 경기 광동고 국어교사로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책 읽는 학생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는 송 교사는 책에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시행되기 전부터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얻은 체험적 믿음이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독서교육 분과인 물꼬방에서 다른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이 책으로 더 넓어지고 성장할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찾으며 실천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교과서 말고 다른 책 읽기?
“미술 교과서 속에서 작품을 보는 것과 미술관에서 실제 작품을 보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송승훈 교사는 미술 작품을 예로 들어 교과서 밖 책 읽기의 중요성을 들려줬다. “교과서에는 작품의 전문(全文)이 수록되지 않아요. 교과서에 수록되는 작품들은 훌륭하지만 교과서로만 읽는다면 온전한 책 읽기라고 할 수 없어요.”
이미 오래전부터 학생들과 함께 책 읽기와 생각 나눔을 해온 송 교사에게 올해부터 시행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무척 반가운 일이다. 송 교사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교과서 밖 지식을 쌓고 생각을 나누고 글을 쓰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위해 책을 고르고 활동을 준비하고 지도와 평가까지, 교사들이 느끼는 부담은 없을까?
“많은 교사들이 좋아해요. 교사들은 수업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요. 한 학기에 한 권이면 부담스럽지도 않고요.”
송 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더 좋은 수업을 위해 서로 의견을 모으고 성공과 실패를 함께 나누며 학생들이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 방법들을 더 널리 공유하고자 최근에는 책 읽기 교육의 사례와 학생들의 성과물을 모아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책을 펴냈다.


시작이 반이다_ 책 선택
책 읽기의 시작은 책을 선택하는 것. ‘어떤 책을 고를지 몰라서, 필독도서는 재미없고 어려운 책은 부담스러워서…’ 등 학생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구체적이다.
송 교사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은 자신이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학교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이 원하는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소개한다. “학생들마다 책을 읽는 수준과 취향이 다르기에 한 권의 책을 지정한다면 아이들이 책 읽기에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어요.”
스스로 책을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학교 도서관 저널> 등의 매체, 교사들의 도서연구모임 등에서 선정한 도서 목록을 활용하거나 선생님의 추천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책을 골랐다면 책에 관한 정보와 기초 서평을 인터넷에서 충분히 찾아본다. 물론 인터넷 서평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몇 번의 실패를 겪고 나면 원하는 책을 선택하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A4 용지의 힘_ 책 읽고 뭐하지?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의 백미는 책을 읽은 뒤 해보는 다양한 독후 활동이다. 독서일지 쓰기, 서평 쓰기, 책 대화하기, 질문으로 깊이 읽기, 주제탐구 보고서 쓰기, 시 경험 쓰기, 시 영상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세상과 사람을 만나고 토론하며 생각과 경험의 지평을 넓혀간다. 수업 시간에 책 읽기는 교사들의 수업 설계에 맞춰 진행될 텐데, 학생이 호기심이나 진로 독서를 위해 선택한 책을 읽고 나서는 어떤 독후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송 교사는 “A4 용지 한 장을 이용해 혼자서도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세 가지 방법 을 들려줬다.

알게 된 사실 쓰기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괜찮아 보이는 것 5개를 골라 각각의 주제에 따라 3줄씩 써본다. 지식 중심의 책을 읽고 난 뒤 활용하면 좋다.

책과 관련된 세상 일 쓰기 책과 관련된 세상 정보를 뉴스 영화 드라마 인터넷 등에서 찾아보고 3가지 정도의 주제를 찾아 4줄 정도씩 써 본다. 이 과정을 통해 책과 비슷하거나 다른 정보, 의견 차이 등에 관해 생각할 수 있다.

관련 경험 쓰기 책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이나 다른 사람의 경험 두 가지를 A4 용지 1장에 담아본다. 책 내용과 경험을 비교하며 여러 가지를 살필 수 있다. 성찰적 책 읽기에 적합한 방법이다.


사서 읽는 책 VS 빌려 읽는 책
송 교사의 수업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사서’ 읽는 책이 반드시 있다는 점이다. 구매해 보는 책과 빌려 보는 책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우선 자기 책이 있어야 밑줄을 긋거나 메모할 수도 있고 자기가 읽은 책이 책장에 꽂혀 있으면 볼 때마다 책을 읽으며 또는 읽고 나서 했던 생각들을 되살릴 수 있어요. 공간에 책이 꽂혀 있는 것 자체가 교육적 효과가 있죠. 빌려서 책을 읽을 때와 아이에게 미치는 화력이 달라요.”
송 교사는 “책을 사서 읽는 것 자체가 문화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성장기에 자기 돈으로 책을 사서 보는 경험이 있어야 어른이 되어서도 책을 비롯한 문화 활동을 위한 소비도 기꺼이 할 수 있다는 것.
부모들의 또 다른 걱정은 아이들의 독서 편식이다. 남학생은 판타지에, 여학생은 로맨스 소설에 열광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양서’를 읽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요지부동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건드려봐야 소용 없어요. 괜찮은 책을 같이 읽도록 돕는 것이 현명하죠.” 처음에는 판타지나 로맨스에 빠졌다가도 좋은 책을 읽고 감상하는 경험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책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 송 교사의 조언이다.
송 교사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인생의 피로를 달래는 책 읽기와 지적 단련을 위한 책 읽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요즘 송 교사의 피로를 달래는 것은 무엇일까?
“<미스터 션샤인>. 아껴 보고 있습니다. 하하하.”


입시를 위한 책 읽기?_ 모든 책 읽기는 이롭다
대학에서도 지원 학생들의 독서력을 살핀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생이 독서를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교과 활동의 일부로 여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책 읽기가 입시를 위한 도구로 여겨지는 것이 아쉬웠다.
“입시를 위해 문제집만 푸는 체제와 공식 체제가 주는 압력이 책을 읽게 하는 것, 어느 쪽이 더 나을까요? 자발적인 내적 동기의 독서만이 유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도에 따라 이익을 얻기 위한 책 읽기도 유익하죠. 모든 책 읽기는 이로우니까요.”
대학 공부를 위해서는 관점이 다른 정보들, 글과 자료를 통해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현실에서 만나는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은 그러한 훈련이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교과서는 대부분 정답이 정해져 있지만 책을 읽으면 스스로 답의 범위를 정할 수 있고 논리를 파고드는 자기만의 능력이 생기니까요.”


책 읽고 글쓰면, 수능도?
송 교사의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는 다양한 글쓰기가 당연히(?) 포함된다.
맞춤법은 기본, 어휘, 글의 구조와 재미까지 학생들이 성과물을 제출하기 위해 지켜야 할 지침(?)은 다양하고 엄격하다. 아이들에게 가혹하지 않나 싶었다.
송 교사는 “아이들의 역량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이나 교사가 얘기하는 것을 ‘원래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해내죠. 자세한 지침을 주는 이유는 아이들이 안 해본 것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는 충분한 고쳐 쓰기의 기회를 주고 난 뒤 진행된다.
책 읽기와 글쓰기의 아름다움(?)과 능력에 대해 얘기하다 수능에 대해 묻기는 쑥스러웠지만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과 수능의 연관성이 무척 궁금했다.
송 교사는 “글을 읽기와 고쳐 쓰기가 수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글을 고치다 보면 적절한 어휘를 찾기 위한 훈련을 하는데 그 과정을 통해 수능에 2문제 정도 나오는 어휘 능력도 키울 수 있고 잘못된 문장을 고쳐 쓰는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도 키울 수 있어요. 수능 국어는 읽기 능력이 성적을 좌우하죠. 글이 잘 읽히는지, 군더더기는 없는지, 재미있는지, 어휘와 문장, 문단 연결까지 살피며 고쳐 쓰다 보면 글을 꼼꼼히 뜯어 읽는 역량과 글 전체를 보는 능력이 함께 성장합니다.”

                                                                                                                                                미즈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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