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우수 고교에 가다 _서울 동일여고
학생들의 선택 의지 존중한 열린 교육과정으로의 도전
교육과정 우수 고교에 가다 _서울 동일여고
현재 고1 학생들은 스스로 배울 과목을 선택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첫 대상자다. 그러나 학교마다 학생들의 선택 폭을 열어주는 데 있어 온도 차가 존재하는 게 사실. 그런 면에서 새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위한 서울 동일여고의 노력은 인상적이다. 교사들은 전공과 과목 체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다. 진로가 분명하지 않아 선택을 주저하는 학생들은 끊임없이 상담을 하며 결정을 도왔다. 이수자 수가 적어 내신 등급에서 불리해질까 봐 배우고 싶어도 피해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선택자 수도 공개하지 않았다. 학교 차원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사진 전호성
역대 최다 인터뷰 기록한 동일여고 서울의 ‘교육과정 우수 고교’를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금천구에 위치한 동일여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 받는 고1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돕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한데 선생님들의 열정이 어찌나 넘치시는지, 인터뷰를 위해 모인 학생들이 자그마치 20여 명이었습니다! 잠시 사진 촬영을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했지만, 덕분에 1·2학년 학생들의 솔직담백한 얘기를 풍성하게 들을 수 있었답니다. 결국 사진 촬영은 ‘나란히~ 나란히~’ 콘셉트로 정해졌지만요. ^_^ 정애선 기자 |
스스로 선택하게 하니 20명 미만 과목 상당할 만큼 분산
동일여고 교사들이 새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료 제작이었다. 교육부나 교육청, 서울대 등에서 나온 전공별 연계 과목 안내 책자를 보면서 학과별로 언급된 과목들을 일일이 체크해 한 장의 표로 만들었다. 창의적 체험 활동으로 매주 한 시간씩 진행되는 <진로와 직업>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 자주 얘기를 나눴고, 학급별로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대상 과목 역시 교사들의 동의를 얻어 학교 교육과정위원회에서 결정했다.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은 물론 일부 전문 교과도 제시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는 6차까지 진행됐다. 이처럼 공을 들인 이유가 궁금했다. 이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끈 교무기획부장 오창민 교사는 진학 관련 업무를 오래 해오면서 얻은 확신 때문이라고 했다.
“외부의 영향력 없이 학생들이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하게 하면, 10명의 선택이 모두 다를 거라는 게 15년 동안 3학년을 맡으면서 제 나름대로 얻은 확신이었어요. 실제 조사해보니 자연스럽게 선택이 나뉘더라고요. 설사 이수자 수가 적더라도 1등급을 받을 학생이 4~5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2~3등급까지 내려갈 수는 있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지요.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오히려 14명에서 20명가량이 듣는 과목이 많이 나오면 1등급은 물론 2~3등급도 늘어나는 구조여서 학교 전체 차원에서도 불리할 게 없었어요.”
학생들에게 과목별 선택자 수를 알려주지 않은 것도 등급에 대한 부담 때문에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선택이 분산되면서 14~16명이 신청한 과목들이 상당수 나왔다. 상대평가라는 현 교과 성적 산출 체계의 한계를 교사들의 의지로 극복한 셈이다.
전공별 연계 과목 안내 주력하니 진로선택 과목도 활성화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결정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교사들의 우선적인 역할은 전공별로 고교 과목이 어떻게 연계되는지 안내하는 것이었다. 진학부장 오정희 교사는 “3학년 학생들과 상담해보면 우리가 아직 전공에 대한 안내가 너무 열악하다는 것을 느낀다. 화학 계통의 전공이라고 하면 학생들은 화학과나 화학공학과밖에 떠올리지 못한다. 식품영향학과도 화학 계통이라고 얘기해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더라. 게다가 아직 진로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 경우도 많아 1학년들에게 이 부분의 안내는 특히 중요했다”고 전한다.
1학년 담임교사들이 그 최전선에 섰다. 교사들 역시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닐 경우 연계 과목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기에 학생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각종 책자와 온라인 사이트를 활용했고, 그래도 이해가 부족한 과목들은 담당 교사에게 연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진로가 분명하든 그렇지 않든 학생들이 선택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1학년 부장 전미순 교사의 얘기다.
“일단 선택지가 주어지니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자신의 선택이 곧 미래로 가는 길이니까요.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도 많았는데, 오히려 이 과정이 진로와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았어요. 자연 계열은 선택지가 아주 넓진 않았지만, 인문 계열 쪽은 과목에 대한 흥미는 물론 전공에 따른 직업 전망까지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는 모습이었죠. 총 네 학기에 배울 과목을 정하면서 너무 어려운 과목만 편성되지 않도록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과목을 안배하기도 하고, <정보통신>이나 <영화 감상과 비평> <고전문학감상> <미술사> 등 전문 교과 영역까지 자신의 흥미에 맞춰 폭넓게 선택하더라고요.”
학생들의 선택 현황을 보면 <여행지리>나 <미술창작> <영미문학 읽기> <사회문제탐구> <영어권 문화> <경제수학> <기하> <고전과 윤리> 등 진로선택 과목에 대한 수요도 다양하게 나왔다. 반면 수학 과학 사회 영역의 전문 교과는 제시하긴 했지만 수요는 거의 없었다. 오창민 교사는 “과목을 선택할 때 앞서 배워야 할 선수 과목에 대해 안내했고, 함부로 선택하긴 어렵지만 도전해도 좋다고 했는데 아직은 부담스러운지 신청한 학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택 교육과정과 수업 개선은 한 몸 같은 존재
동일여고 교사들이 이 과정에서 내린 결론은 선택을 중시하는 교육과정과 수업 개선은 함께 가야 하는 필수불가결한 과제라는 점이었다. 수학을 담당하는 오정희 교사는 “학생 참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가 확산되면서 학습자 활동과 수행평가가 크게 늘었다. 적극적이고 성취동기가 강한 학생들은 잘 따라오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전에는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됐는데, 뭔가를 자꾸 해야 하니까 괴롭고, 모둠으로 하는 활동이 많아지니 친구들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하기도 한다”며 “조금이라도 스스로 선택한 과목, 좋아하는 과목이어야 학생들도 이런 수업과 평가를 잘 견뎌낼 수 있고, 내재된 역량도 잘 발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3학년 부장 정영선 교사의 얘기도 곱씹을 만하다.
“자연 과정이면서, 심리상담가를 꿈꾸던 3학년 학생이 있었는데 방과 후 수업에서는 ‘영화로 배우는 영어’를 듣는가 하면 <물리Ⅱ> 수업도 신청하더라고요. 그러다 정보 담당 이계미 교사가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수업을 신청하더니 컴퓨터 관련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코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서 수시 상담을 하면서 난감했거든요. 이 학생은 지금 숭실대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1단계에 합격한 상태예요. 사람의 심리를 인공지능에 융합하겠다는 포부를 안고요. 또 한 학생은 역시 자연 과정인데,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특기자 전형으로 최종 합격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겠다고 하더니 전국을 유랑하며 백일장마다 도전하더라고요. 학교에선 인정결석으로 처리해줬죠. 어느 하나로 정해진 틀 안에 학생들을 가둔다는 것이 얼마나 한계가 많은지 실감했어요. 만약 이 학생들에게도 열린 교육과정이 제공됐다면, 학교 안에서 역량을 훨씬 더 키울 수 있었을 거예요.”
학생들이 말하는 동일여고 교육과정 “배우고 싶어도 사라지는 과목, 이제는 없어요”
동일여고의 정규 수업과 평가, 학교 프로그램만의 특징이 있다면?
2학년 송정인 수행평가를 유의미하게 진행하는 점이 특히 좋다. 다른 학교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미니 지필평가처럼 하는 수행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그런 수행평가는 거의 없다.
역사 과목 수행평가를 한다면 한 인물을 깊이 탐구하거나, 역사적 사건들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UCC로 제작하는 식이다. 수학에서도 단지 문제 풀이를 하는 게 아니라 수학 도서를 읽고 심도 있게 탐구해보거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학 기호나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본다. 그런 점이 독특하게 다가왔다. 학교에서 창의성을 키우는 연습을 해보는 느낌이다.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내게 인상적인 수행평가가 있었다. <통계의 미학>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국정운영 등 정치권에서 진행하는 각종 설문조사의 이면에 숨겨진 통계적 모순이 인상 깊었다. 3학년 때 배울 <확률과 통계>에 나오는 개념도 미리 찾아볼 수 있었다. 수행평가가 아니었다면 고르기 쉽지 않았을 책이었다. 하하. 읽고 보니 사실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었는데, 수행평가를 통해 폭넓은 독서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
2학년 차민지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원한다면 친구들과 자율동아리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자기 주도 학습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내 경우 정치외교학이나 교육 쪽 전공을 생각하는 친구들과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초등학교 교육 봉사를 진행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정치 제도나 문화를 친근하게 소개해주는 활동으로 기획했는데, 우리도 미래 세대지만 어린 친구들이 잘 커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학년 박지우 영어 수업에 특히 만족한다. 재미있는 시트콤을 자막 없이 보거나, 영어로 감상문을 쓰는 등 단순한 문법, 독해, 문제 풀이 중심의 수업이 아니다. 교내 영어 대회 역시 에세이를 써서 발표하거나, 원서를 읽고 퀴즈 대회 형식으로 진행하는 등 영어를 언어 그 자체로 배울 수 있다. 수능 공부 역시 병행하기 때문에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돼 좋다.
2학년 강민채 수능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은 방과 후 수업으로 보충할 수 있다. 방과 후 수업도 수능형 외에 토론이나 조사, 발표 수업 등으로 다양한 데다 학생들의 의견을 설문 조사를 통해 반영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2학년 오보화 수업 안에서 수능에 도움이 되는 활동 한 가지를 꼽자면 일주일에 200개씩 단어를 외우는 것이다. 정말 힘든 활동이긴 하지만, 외국어에서 어휘 습득은 기본이다. 한 학기에 1천600개 정도의 어휘가 쌓이고 다음 학기에 다시 반복하다 보면 머릿속에 잘 남는다.
2학년 조혜민 우리 학교 프로그램은 대부분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동아리는 물론, 영재학급이나 학교 홍보대사도 모두 면접 관문을 거쳐야 한다. 고등학생 때 면접을 경험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를 통해 면접이 있는 대입 전형도 자연스럽게 대비하는 느낌이다.
1학년은 새 교육과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최근에 2학년 이후 배울 과목을 선택했을 것이다. 결정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1학년 김채린 PD라는 꿈을 이루려면 어떤 과목을 들어야 할까 고민해봤다. 과목이 다양해서 선택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야 할 것 같아 <사회문제탐구>와 <정치와 법>을 선택했다. <경제>를 배우고 싶었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커서 결국 고르지 못했다. 또 2학년 때 사회, 과학, 예술 교과 중 세 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예술 교과 중
<미술창작>을 택했다.
1학년 홍서연 처음 선생님께서 설문지를 나눠주실 때 당황스러웠다. 선택 과목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내가 원하는 진로인 교육 분야와 관련해 교양 과목으로 <교육학>이 있더라. 굉장히 반가웠다. 교육 분야는 인문, 자연 분야가 모두 중요할 것 같아 사회와 과학 과목 중 어느 쪽을 많이 골라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사회 과목을 주로 택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사회 중에서는 <사회문화> <정치와 법> <한국지리>를, 과학 과목에서는 <지구과학 Ⅰ>과 <생명과학 Ⅰ>을 선택했다.
1학년 윤영은 설문지를 받고 나서 좋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던 게 교과마다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선택의 폭은 넓은데 과목마다 무엇을 배우는지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해 곤란했다. 산업공학과에 가서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데, 전공은 자연 계열 쪽이고 분야는 인문·사회와 관련이 높기 때문에 제한된 선택 안에서 어떤 과목을 골라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물리 Ⅰ> <화학 Ⅰ> <생명과학 Ⅰ> <지구과학 Ⅰ>은 학기별로 두 과목씩 모두 선택했고, 사회에서는 역사를 좋아해 <세계사>와 <생활과 윤리>를 골랐다. 2학년이 되면 수학, 과학 과목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텐데, 특히 좋아하는 <세계사>는 공부하면서 힘들 때 ‘인생의 낙’이 될 것 같기도 했다. 하하.
1학년 김민진 중학교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선택 과목의 개념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 그에 반해 우리 학교는 선택의 폭을 굉장히 넓혀줬다는 걸 알게 됐다. 아직 진로를 명확히 결정하지 못한 내게는 더 고민스러운 일이었지만, 학교에서 최종 결정 전 6차에 걸쳐 설문 조사를 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히려 진로를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지금은 어느 정도 진로의 틀이 잡혔다. 생명공학에 흥미가 생겨 일단 과학 과목은 모두 신청했다. 사회는 1학년 때 공부하면서 정치, 법 쪽에 흥미가 생겨 <정치와 법>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1학년 최지혜 만약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아니었다면 경제학과에 가고 싶은 내가 <경제>를 배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선택하는 학생이 적어 폐강됐을 테니까. 1등급이 한 명밖에 안 나온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부담되더라도 내신보다는 내가 원하는 꿈을 위주로 선택하려고 했다.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내가 가야 할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같아 뿌듯함이 더 컸다.
2학년이 보기에 1학년 후배들의 얘기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느껴질 것 같다. 과목을 선택한다는 것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지 궁금하다.
2학년 차민지 사실 이 주제를 놓고 학생 토론을 진행한 적 있다. 반대 측 주장을 맡았음에도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년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지만, 내신 등급에 대한 부담이 지금 1학년보다 더 컸던 우리 때는 <세계사>를 배우고 싶다는 친구들이 꽤 모였지만 결국 사라지게 됐다.
2학년 이채은 나는 인문 과정이지만 수학을 좋아한다. 초등교육과에 진학하고 싶은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양 교과 중 <교육학>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무척 부럽다. 수학과 사회를 좋아하지만 과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인문 과정을 택했다. 수학을 더 깊이, 어렵게 배우고 싶어도 문·이과의 장벽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미적분>이나 <기하와 벡터>를 심화해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정해진 틀이 아니라 학생들의 선택과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과정은 이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의 눈으로 본 동일여고
기본이지만 쉬운 일만은 아닌, 스스로 과목을 선택한다는 것 _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이사
동일여고는 2018 입학생을 대상으로 학기별로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지금 2학년들은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학생 참여 수업이 자랑거리인 반면 1학년들은 자신들이 배울 과목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뿌듯함이 또 다른 자랑거리다.
학기별로 선택을 주다 보니 교사들은 1학기와 2학기에 담당해야 할 수업 시수의 차이가 큰 경우도 있고, 여러 과목을 담당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작지만 큰 문제들을 넘어서려는 학교와 교사들의 의지가 돋보인다. 교장의 의지도 강하다.
학생들은 소수 선택 과목이 많아 등급이 나빠지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과목을 택했다고 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의 평가 방법을 잘 아는 교사들의 지도가 있었으리라. 특히 1학년들이 3학년 2학기까지 선택할 과목을 모두 정했다니 놀랍다. 선택이 쉽지 않았을 학생들에게 길 안내를 시도한 담임교사와 진로 담당 교사들의 노고가 대단하다.
진학부장은 “학생이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스스로 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기본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행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길을 동일여고가 가고 있다.
미즈내일
다음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