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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핑계 삼은 인간의 이기심 - 백인 우월주의

작성자유담|작성시간17.08.25|조회수248 목록 댓글 0

과학을 핑계 삼은 인간의 이기심

백인 우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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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백인 우월주의 시위 사태가 발발해 그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민주주의 중심이라는 워싱턴 인근에서 그것도 21세기인 오늘날 2차 세계대전 시기에 나온 인종주의가 내세워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흔히 많은 사람은 백인 우월주의가 종교적 맹신에 기반을 두었다고 생각하지만, 일각에선 문명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과학 이론으로 꼽히는 진화론이 그 출발이라고 주장한다. 교과서엔 인종주의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남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의 배타적 이기심이 극단적으로 반영된 백인 우월주의를 들여다봤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eil.com
    도움말 김규태 교사(경기 이목중학교)·김종헌 교사(대전과학고등학교) 자료 국가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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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오바마 여사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백악관을 떠난 뒤 지난 7월 처음 공개 석상에 섰을 때 그는 ‘가장 아팠던 상처’를 묻는 말에 어느 백인 여성이 자신을 ‘원숭이’에 비유한 일을 들며 “지우고 싶은 기억”이라고 답했다.
    당시 웨스트버지니아주 공공기관에서 일한 패멀라 테일러는 백악관 안주인의 교체에 대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품위 있고 아름답고 위엄 있는 퍼스트레이디를 맞게 돼 기운이 난다. 하이힐을 신은 원숭이를 보는 것에 신물이 난다.”

    48이 내용에 ‘빵 터졌다’는 댓글을 단 한 소도시 시장은 결국 사임했다. 오바마 여사는 “8년 동안 이 나라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도 피부색 때문에 아직도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개탄했다. 미국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백인 우월주의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퍼스트레이디조차 피부색에 따른 인종 차별은 피해 갈 수 없다는 불편한 현실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나치 깃발을 흔든 백인 우월주의 시위대로 인해 촉발된 폭력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세 명이 죽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버지니아주에는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이한 대처가 문제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
    대전과고 김종헌 교사는 “일부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과학과 연결하는데 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이를 정확히 알려면 진화론에서 가지를 친 우생학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전한다. 김 교사는 백인 우월주의는 증오와 편견에서 비롯된 만큼 보다 광범위한 도덕적 잣대로 들여다 보고, 비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ISSUE 01 우생학에서 말하는 백인 우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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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은 1883년 <인간의 능력과 그 발달 탐구>라는 책을 펴냈다. 이는 ‘우생학’의 출발점이다. 우생학은 통제된 번식으로 개체 유전을 개선해 바람직한 유전 특성의 발생을 늘리는 과학이론. 즉 나쁜 형질을 지닌 인종이나 집단, 객체는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게 하는 소모적 존재로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는 이에 근거해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인종 청소의 빌미로 써먹었다. 나치당 집권 당시 30만 명의 허약자들이 거세당한 일이나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 미국의 거세법 통과 역사는 모두 우생학이 만든 참극인 셈.
    김 교사는 “이런 과거의 인종주의 역사가 오늘날 백인을 신이 선택한 인종으로 믿는 시대착오적 주장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을 이론 그 자체로만 이해하면 자칫 지금과 같은 심각한 갈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과학과 윤리는 객관적으론 거리가 먼 학문처럼 보이지만, 과학에 인간만이 지닌 윤리를 적시에 적용하지 못하면 나치의 인종 청소 같은 재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IP 세계 곳곳의 백인 우월주의

    백인 우월주의에서 파생한 이론이 생각보다 다양하다. 국가의 처지에 따라 백인의 정의가 다르고, 종교나 정치적 신념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여러 이념으로 표현된다.

    + 노르딕 우월주의 북부 유럽과 게르만족이 지배적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의 국가만을 진정한 백인으로 본다. 이들은 금발과 파란 눈, 큰 신장 등의 특징을 중요시하며, 남부(라틴족)나 동부 유럽인(슬라브족)을 열등하게 여긴다.
    + 범유럽주의 1923년 오스트리아의 쿠덴호프 칼레르기가 그의 저서 <범유럽>에서 범유럽 연맹의 결성을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이 사상은 유럽에 뿌리를 둔 유럽 태생의 모든 밝은 피부를 지닌 사람을 백인으로 간주한다.
    + 범아리아니즘 범유럽주의에서 나아가 유럽 이외 지역에 사는 다른 백인들, 가령 이란인이나 터키인, 중동의 기독교도들, 레바논 등을 포함한 레반트 지역의 아랍인들, 북아프리카인, 인도 북서부의 아리아인들도 같은 백인 동지들이니 함께 협력하고 연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범아리아니즘 신봉자들은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백인 중에서 주로 인도 유럽어족인 이란인들에게 가장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 범기독교주의 기독교를 믿는 백인들끼리 연합해야 한다는 주장. 이 경우 반유대주의가 더더욱 강해지며 유럽에서도 인구 대다수가 모슬렘인 알바니아인이나 보스니아인들에게 적대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 범서양주의 “세계 모든 백인들은 동포”라고 주장하는 백인 우월주의 집단. 유럽인뿐 아니라 유럽에서 기원한 모든 국가는 동지며 서로 뭉쳐 유색 인종들에게서 순수성을 지키고, 나아가 백인의 핏줄을 널리 퍼뜨려 유색 인종들의 혈통을 정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백인 우월주의 대부분이 이 집단에 속한다.




    ISSUE 02 인권을 위협하는 백인 우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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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초 미국에 만연한 백인 우월주의는 웃지 못할 법까지 만들었다. 1883년 미국에서 제정된 ‘인종 분리법’이 그것이다.
    경기 이목중 김규태 교사는 “당시 버스에는 백인과 흑인 좌석이 구분되어 있었다. 흑인이 백인 좌석에 앉았으면 강제 하차당하는 건 물론 벌금까지 물어야 했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인종분리법이 제정된 배경은 뭘까? 링컨의 노예해방선언과 동시에 남북전쟁이 끝나자, 흑인들은 노예의 터전이던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었다. 이 시기 미국에서 산업화가 시작됐는데 록 펠러나 카네기, 제이피 모건 등의 신흥 귀족이 출현한 시기였다. 이때 도시로 온 흑인들은 자신들의 직업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김규태 교사는 “백인들은 흑인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됐다. 이는 흑인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고, 인종분리법까지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교과서 속 인종분리법이나 최근의 백인 우월주의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문화 사회와 무관하지 않다. “인종차별은 다름을 배척하는 것이다. 중·고교 교과서 전반에 ‘관용’이란 단어로 차별과 혐오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강조하는 이유”라고 그는 전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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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선조들이 기록한 동서고금의 역사부터 쓰촨성 대지진과 사담 후세인의 체포, 흑인으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모습 등 사람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은 사건으로 가득하다. 20세기 1·2차 세계 대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종주의 배경과 위험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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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턴에서부터 인공지능까지 현대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과학자들의 삶과 지적 여정을 해설한 책. 물리학과 생물학, 수학, 컴퓨터 등 자연과학 분야뿐 아니라 철학, 사회학, 과학사 등 인문학까지 넘나들며 과학으로 상상하고 생각하게 한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통해 인종주의도 깊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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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50년대 초반. 미국의 백인들만 다니던 리틀록 센트럴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된 아홉 명의 흑인 아이들이 겪는 인종차별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흑인 인권 운동의 사례로만 읽히지 않는다. 사춘기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심리 변화, 사랑과 우정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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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감독인 지은이는 민족주의와 배외주의에 물든 혐한 시위를 막기 위해 거리로 나온 일본 행동주의자 ‘카운터스’의 활약을 좇는다. 한국인 오토코구미 단원의 시선을 통해 삐뚤어진 애국심으로 무장한재특회에 맞서 인종 혐오 현장의 최전선에 선 일본의 카운터스 활약을 소개한다.

                                                                                                                                          미즈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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