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동남아 순회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온 신성녀입니다~~~
여러분이 잼 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 이야기 이어갑니다.
스페인 역사에서 펠리페 4세는 '무능왕'으로 분류됩니다.
정치도 서툴렀고 의지박약에, 자신의 배를 살찌우는데만 관심을 보이는 신하들에게 국정을 맡기고는 자신은 사냥에 몰두했죠.
동물 사냥 뿐 아니라 여자 사냥에도 얼마나 열심이신지, 시녀들을 쫓아 왕궁 안을 달려 다녔다고도 하네요.
그가 매독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한것 같습니다.
이렇다 할 업적도 없고 전쟁에도 연달아 패했던 펠리페 4세였지만, 딱 하나 칭찬 받을 만한 점은 있었습니다.
예술, 그 중에서도 미술품에 대한 안목은 탁월해서 당시 신출내기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를 궁정화가로 발탁한 것과, 이 화가의 조언을 받아 훗날 프라도 미술관에 걸릴 걸작들을 수집했다는 점입니다.
벨라스케스는 왕후 귀족을 그릴때 미화하거나 이상화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이 보이는 사실 그대로를 그렸습니다.
그래서 펠리페 4세 가족의 초상화는 거의 실물과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그도 어린아이를 그릴때는 왕자건 공주건 간에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벨라스케스는 마르가리타의 모습을 그릴때 여자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한껏 표현했습니다.
그림 볼까요..?
<장밋빛 드레스를 입은 어린 마르가리타>
이 그림은 마르가리타가 3살때의 모습입니다. 완전 귀엽죠?
<어린 마르가리타>
이건 그녀의 4살때 모습입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하는 사랑스러움이 느껴지죠?
모리스 라벨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이 초상화를 본 후 영감을 얻어 250년 전의 과거를 떠올리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작곡했지요.
이 곡..... 올리려고 했지만 귀찮아서;;;;;;;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유트브로 고고~!!
마르가리타가 왕녀인 채 요절한 것도 아닌데, 슬픔과 애수가 느껴지는 멜로디가 이 그림과 잘 어울립니다.
<흰 드레스를 입은 어린 마르가리타> 이건 5살때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근데 이 초상화를 보면 한가지 의문이 드는 생각이 있나요?
바로 합스부르크 가 특유의 주걱턱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벨라스케스가 일부러 그리지 않았다 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마르가리타 어릴적에는 주걱턱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이 그림 볼까요..?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8살 정도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벨라스케스는 이 그림을 그린 다음 해에 과로사했기 때문에, 그가 그린 마르가리타의 마지막 초상화이기도 합니다.
이때의 그녀의 모습을 보면 예전과 다른 모습이 보일거에요.
예전의 사랑스러움과 이상적인 여자아이의 모습이 말끔히 사라지고 살짝 어른티가 나며, 합스부르크 가의 저주받은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그림입니다.
미녀로 활짝 피어날것 같은 공주는 이 시기 이후로 그런 예감은 틀렸다.....라고 보여주고 있는것 같네요.
10대의 마르가리타의 모습인데, 이젠 주걱턱이 확연히 보입니다.
자신의 변해가는 얼굴을 보며 공주는 많이 괴로워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마르가리타 공주의 어머니 마리아나는 아들을 낳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던 시절을 보내고 있었고, 스페인은 프랑스에게 유럽의 패권을 빼앗기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암울한 스페인 궁정에도 기적이 일어났는데, 그것은 바로 마라아나가 훗날 카를로스 2세가 될 아들을 낳았던 것입니다.
모두가 포기하고 있었던 터라 나라는 축제 분위기였고, 마르가리타 개인적으로도 갈 길이 정해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근친결혼이라는 것이었죠.
미래의 남편은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 가에있는 아버지의 조카로, 어머니의 친동생이기도 한 레오폴트 1세였습니다.
1665년 펠리페 4세는 스페인 왕조의 존속을 걱정하며, 젊은 미망인이 될 마리아나에게 어린 국왕의 섭정을 맡기고, 정치는 신하들과 함께 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나는 남편의 유언 따윈 따를 생각도 없었던 듯, 바로 자신 마음에 드는 사제를 대신으로 임명하여 전권을 넘긴 후 홀로된 삶을 즐겼습니다.
<상복 차림의 마르가리타> 벨라스케스의 사위이자 제자였던 마르티네스 델 마소 그림.
펠리페 4세가 서거해서 상복 차림을 하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인데,이때 나이가 14세 즈음이었지만 굉장히 어른스러워 보입니다.
화면 안쪽 별실에는 사람이 보이는데, 어머니 마리아나와 4살된 카를로스 2세(당시에는 남자아이에게도 여자아이 옷을 입혔습니다) 유모, 그리고 또 한사람은 소인증인 바르볼라(라스 메니나스에도 등장한 난장이 여성)으로 여겨집니다.
마르가리타는 아버지의 서거 이후 빈으로 시집을 가게 됩니다.
스페인은 빈곤으로 허덕이는 나라였지만, '푸른 비텔스바흐'다이아몬드와 호화로운 물품을 가득 싣고 오스트리아로 갔습니다.
오스트리아는 그녀를 매우 환영했습니다.
어찌되었든 남편이 어머니의 동생이라 주위는 가까운 친척들이었던 것이죠.
적국으로 시집가는 것도 아니니 스트레스도 없었고, 국민들과 친척들 모두 새 황비에게 호의적이었지요.
그런데 그녀의 남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그리고 마르가리타는 남편과 사이가 좋았을까요...?
이 이야기는 다음 3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