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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사랑의 불시착 박지은씨에게 저작권분쟁 조정신청을 했습니다

작성자라싸의 별|작성시간21.03.30|조회수1,625 목록 댓글 12

박지은씨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은 햇수로 3년이 걸렸습니다.

일개 무명작가를 손보겠다고 대형 로펌 변호사까지 선임한 걸 보면서 가진자의 위세와 허세를 목도할 수 있었고

돈자랑 힘자랑하고 싶은 인간의 저급한 욕망도 보았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유명 스타작가가 돈과 힘으로 할 줄 아는 게 고작 고소뿐인가 싶어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것도 동료 작가를 상대로 말이지요.   

 

현재 행드작에 저의 원글이 삭제되고 없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박지은씨측에서 더는 오래 끌고싶지 않다며 관련 게시글만 내려주면 아무 조건없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했고

그말을 철석같이 믿고 게시글을 내렸는데도 소취하는커녕, 끝까지 나를 악플러취급하며

'다시는 박지은씨와 작품을 비방하지 않겠다'는 등등의 사전에 합의된 적 없는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내밀었습니다. 

애초에 고소취하할 의사가 전혀 없었으면서 '혐의없음'으로 결론 날 것을 예상하고 게시글이라도 내리려는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야 '원글은 삭제되고 없다'며 당당하게 언론플레이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당연히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뭣보다도 저는 박지은씨를 비방한적이 없습니다.

 

난생처음 송사에 휘말려 3년를 시달렸던 이 사건은 최근에 ‘혐의 없음’으로 수사종결됐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그간의 마음고생 탓인지 아무 감정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마음의 감옥에서 3년간 실형을 산거나 마찬가지였고

이 트라우마가 치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거 같거든요.   

 

그럼에도 행드작 카페 여러분들께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댓글과 쪽지로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 잊지않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행드작 카페지기님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지만

제 사건으로 인해 카페지기님까지 경찰조사를 받으셨습니다.   

팡세님은 제게 너무나 고마운 분인데 저로인해 그런 고초를 겪으시게 해서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죄송해서 그 생각만하면 지금도 땅으로 꺼지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빚진 마음 두고두고 안고 살 것 같습니다.  

 

사건이 종결되기 전인 올 초에 제가 저작권위원회에 분쟁조정 신청을 했었습니다.

암만 생각해도 제 작품에서 패러글러이딩 불시착이라는 서사를 빼면 아무 쓸모없다는 판단에서였고

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그 핵심줄거리를 가져갔다는 건 집안의 대들보를 뽑아간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제목도 문제의 그 '로그라인'에서 착안했을 거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고

박지은씨의 주장대로 '2008년 정양 모터보트 월북 사건'을 모티브로 작품을 기획했다면 <사랑의 불시착>이 아닌,

<모터보트에 사랑을 싣고>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유사한건 로그라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직 발레리나 출신인 제 작품의 여주인공 서유림이 부상으로 더 이상 발레를 할 수 없다는 사실과

연인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로 사고를 위장한 자살을 시도합니다.

익스트림 스포츠인 패러글라이딩은 서유림이 사고사로 위장한 자살을 시도하기 위한 장치이며

서유림이 패러글라이딩으로 북한 땅에 불시착한 그 날은 그녀가 첫 단독비행을 하던 날입니다.

 

<사랑의 불시착> 재벌가 상속녀 윤세리도 새엄마한테 버림받은 트라우마로 안락사가 인정되는 스위스에서

자살을 시도합니다.     

 

서유림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기존드라마에서 흔히 반복되어온 캐릭터지만

여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서사는 고유하고 창의적이며 어떤 드라마에서도 시도해 본적 없는 서사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 작품 속 여주인공 서유림의 서사에는 제 개인적인 아픈 경험이 녹아있기도 합니다.     

 

제 작품의 여주인공이 북한 땅에 불시착하면서 자신이 극복할 수 없는 극한의 한계상황과 맞닥뜨리게 되자

삶을 쉽게 포기하려 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을 숨겨주고 지켜준 북한군 남주인공과 함께 직면한 난관을

헤쳐 가는 동안 세상과 당당히 맞설 용기도 얻게 되고 가랑비에 옷이 젖 듯 그와 사랑이 싹틉니다.

 

<사랑의 불시착>여주인공 윤세리도 북한 땅에 불시착한 뒤 그녀를 지키고 숨겨준 북한군과 사랑에 빠집니다.

 

제 작품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의 도움으로 무사히 남한 땅을 밟습니다. 사랑의 불시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밖에 유사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여주인공이 불시착한 곳이 북한이 아닌 남한땅인 줄 알고 보인 반응과

지뢰밭 에피소드도 유사합니다. 제 작품에선 여주인공이 지뢰밭을 밟지만(남주인공의 장난) 

사랑의 불시착에선 남주인공이 실제로 지뢰을 밟고 지뢰 제거작업을 하는 걸로 나오더군요.   

 

여주인공이 동료 북한군에 의해 발각됐을 때의 에피소드도 비슷합니다.

제 작품은 러시아에서 발레 유학중인 여동생이라고 둘러대고. 사랑의 불시착은 약혼녀라고 소개합니다. 

대략 이정도입니다.

 

그러나 여주인공이 남쪽으로 돌아온 이후부터는 두 작품의 스토리 전개가 달라집니다.

제 작품은 북한을 탈출한 남주인공이 남쪽에서 여주인공과 재회한 뒤 남한의 대선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탈북자인 남주인공이 정권을 쟁취하려는 특정 정치세력에 의해 유력한 대선후보자를 암살하기 위해 남파된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그들에 의해 이용된다는 설정으로 갑니다.

 

사랑의 불시착은 ‘정치적인 이슈’를 배제한 로맨스로 가지요.

 

저작권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지만(1차 조정 후 2차 조정이 남아 있음)

표절을 좀 더 엄격하게 심의해주시길 기대해봅니다.  

 

정말 독창적이고 참신한 소재나 아이디어라면 절대! 함부로! 공모전에 응모하지 마십시오.

마음에 드는 설정만 누군가 곶감빼먹듯이 빼내가지 못하도록 촘촘하게 다듬은 뒤에 응모하십시오. 

작가지망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저도 한 때 미완의 작품을 ‘접수’에만 의미를 두고 응모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오랜산고 끝에 출산한 자식과도 같은 창작품을 함부로 홀대한 벌을 지금 받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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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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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브차 작성시간 21.04.07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 작성자소고기 작성시간 21.06.11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 작성자길래마녀 작성시간 21.08.06 저는 상습절도 도둑잡가 박지은과 공범 이정효의 두번째 피해자입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힘든일도 있었고 관련글을 보고 생각하는 것 조차 너무너무 끔찍하고 고통스러워 창을 띄워놓고 하루에도 수십번 들락거린 행드작 카페마저 아예 발길을 끊고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을때까지 참고 인내 해왔는데... 그들의 악행은 끝이 없었군요ㅠ ㅠ
    카페지기님까지 경찰 조사를 받으셨고 댓글 다셨던 분들도 고소 당하셨다는데.. 대놓고 도용했다고 떠든 저는 왜 아직도 고소를 안했을까요...?????
    패러글라이딩과 앞부분은 라싸의별 작가님의 <색다른 로맨스>를 도용하고 2회 이후 엔딩과 에필로그는 제 작품 <사랑을 위해>를 그대로 도용해서일까요??
  • 작성자길래마녀 작성시간 21.08.06 어쨌든... 라싸의별 작가님 '혐의없음'처분은 당연한 결과이고 축하드릴 일이지만 그간 박지은과 대형로펌, 그리고 cj에 알게모르게 당하신분들... 이래저래 몸고생, 마음고생 많으셨고 무지 힘드셨을텐데 본의아니게 저 혼자 소나기를 피한 것 같아 넘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네요..ㅠ ㅠ
  • 작성자길래마녀 작성시간 21.08.06 힘없는 창작자인 저희들이 대기업의 자본과 권력을 등에 업고 그들과 함께 천인공노할 악행을 일삼는 박지은과 공범들에 맞서 쓰러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지않도록... 그래서 제2, 제3의 또 다른 피해자가 자식같은 작품과 작가의 꿈,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맞고 고소당해 오랜세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원통해 하지 않도록.. 여러분의 지혜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미 겪어봐서 아시겠지만 남의 일이 아니니 부디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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